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후보로 국립한글박물관과 함께 추진했던 <내방가사>가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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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벽가(쌍벽가)-1794년 |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으로의 등재 여부는 올해 11월 말 개최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서 최종 결정 된다. 더불어 군위군의 의뢰를 받아 한국국학진흥원에서 등재를 추진해 왔던 <삼국유사> 역시 이번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보 후보에 선정되어, 경상북도와 함께 추진한 2개의 기록물이 모두 국내 후보에 선정되었다.
동아시아 여성의 주체적 횔동에 대한 증언, 내방가사
이번에 선정된 <내방가사>는 남성중심주의 사회였던 동아시아에서 여성들이 자신들의 주요 문자였던 한글을 사용하여 여성들만의 생각과 삶을 주체적으로 표현했던 가사 문학 작품이다. 등재 신청한 <내방가사>는 18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창작된 작품들이다.
<내방가사>는 18~19세기는 강한 남성중심주의 사회에서 한국의 여성들은 공동으로 자신들의 주체적인 창작과 문학 향유 활동을 지속하면서, 그들만의 주체적인 문화 활동을 만들어 온 증거이다. 더불어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내방가사>는 한국의 압축적 역사 변혁기에 대한 여성들만의 생각과 삶을 잘 드러냈다. 20세기는 제국주의의 침탈로 인한 전통과의 단절, 국권의 상실과 해방, 그리고 한국 전쟁으로 이어지는 압축적인 역사 변혁기였는데, <내방가사>는 이 시기 여성들이 여성들만의 생각을 가지고 이러한 역사변혁기를 증언한 기록물이다.
한글, <내방가사>를 통해 공식문자로 나아가다.
더불어 <내방가사>는 한글이라는 문자적 특징에 맞추어진 한글만의 문학 장르이다. 따라서 <내방가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창제원리를 알 수 있는 한글(이러한 이유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음)이 어떠한 활용 단계를 공식 문자로서의 지위를 얻어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물이다. 다시 말해 <내방가사>는 세계유일의 창제원리를 알 수 있는 문자(한글)가 공식문자의 지위를 얻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한국국학진흥원, 세계 최고의 기록유산 중심기관으로 거듭나다.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 등재는 올 11월로 예정되어 있는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국학진흥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에 등재된 <유교책판>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그리고 아태기록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편액>과 <만인의 청원, 만인소>를 비롯하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5종을 소장한 기관이 된다. 더불어 이번에 군위군에서 진행하고 있는 <삼국유사> 아·태기록유산 등재 역시 한국국학진흥원이 대행하여 함께 국내후보에 선정될 수 있도록 주도함으로써, 세계기록유산 중심 기관으로서의 역량을 드러냈다.
특히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IAC(국제자문기구)와 함께 운영하는 '한국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를 활발하게 운영하여 국제적인 기록유산 중심 기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국학진흥원은 기록유산을 등재하는 역할을 넘어, 국제 사회가 진행하는 세계기록유산의 보존과 활용, 인식제고 노력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기록유산 중심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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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손별서-재령이씨 후계파(196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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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양가 등 가사집-국립한글박물관(195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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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유사 파른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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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유사 범어사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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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유사 규장각본 |
2022-04-05 16:32:40 /
김태동 기자(tdongk@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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