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의 불꽃 놀이이며 이번 축제 최고의 화려함을 선보인 선유줄불놀이가 27일 저녁 7시 하회마을에서 그 장엄하고 화려한 불의 세계를 선보였다.

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을 대표하는 양반문화로서 하회마을에서 태동한 서민들의 놀이인 하회별신굿탈놀이와 더불어 하회마을의 서민과 양반문화를 대표하는 놀이라 할 수 있다.
매년 탈춤 축제기간 중 토요일 저녁에 두 번 선보이는 선유줄불놀이는 뱃놀이, 줄불놀이, 달걀불놀이, 낙화놀이가 조화된 전통놀이로서 선유(뱃놀이)가 중심이 되고 선상시회가 놀이의 핵이다.
선유줄불놀이는 하회마을에서 450년 동안 이어온 우리나라 고유의 불놀이로서 병풍처럼 펼쳐진 부용대 앞 만송정 솔밭에서 펼쳐졌으며, 맑은 가을 밤 하늘아래에서 네가닥의 줄불이 뿜어내는 불꽃과, 부용대 절벽으로 떨어지는 불덩이, 강물위에서 물결에 하나가 되는 달걀불, 부용대 아래 배위에서 읇조리는 시창과 가무 등 자연과 인간이 조화되어 최고의 장관을 연출했다.
이번 선유 줄불놀이에서는 부용대 정상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만송정까지 230m 거리에 네 가닥의 줄을 설치했으며, 그 줄을 따라 수 백 개의 뽕나무숯가루 봉지를 걸어 점화시켜 숯가루가 한마디씩 타올라 가도록 해 그 불티가 확산되며 마치 하늘에서 별빛이 내리는 듯한 휘황찬란한 광경이 발현되었고 이것이 낙동강 물에 반사되어 장관을 이루며 줄불놀이 장을 찾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선유에서 시창이나 가무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시창이나 가무를 청하는 뜻이 담긴 '낙화야' 라는 단어를 줄불놀이 공연장을 찾은 사람들이 외치면 약 65M 높이의 부용대 정상에서 준비된 불덩어리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며, 절벽 바위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지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겸암정 앞 형제바위 위에서 띄운 달걀불놀이(연화놀이)는 선유를 즐기고 있는 곳 가까이에 물결을 따라 떠내려 오며 이리저리 떠돌아 물과 불이 하나가 되고 그것이 선유를 즐기는 사람과 하나가 되어 더욱 운치를 더했다.
줄불놀이장을 찾은 대구시 대명동의 김지은씨는 "친구들과 함께 주말을 맞아 탈춤축제장과 하회마을을 찾게 되었다."며 "하회마을을 둘러보느라 시간이 지체된 것이 오히려 줄불놀이를 감상 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고, 하늘을 수놓은 불꽃들을 바라보니 같이 못 온 남자친구 생각이 난다."고 말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한, 안동시 이성진씨와 박혜진 씨는 "오랜만에 하회마을을 찾아 좋은 구경거리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공연 내내 두 손을 놓지 않고 감상했으며, 오늘 하회마을은 우리에게 최적의 데이트 코스였다."고 밝혔다.
◇ 선유 줄불놀이의 개요
이 놀이는 네 가지 놀이 종목이 하나로 구성되고 통합되는 특성이 있다. 즉 뱃놀이, 줄불놀이, 달걀불놀이, 낙화놀이가 잘 조화된 독특한 놀이이다.
구전이나 기록물에 의하면 '하회 줄불놀이', '하회 불꽃놀이', '하회 선유놀이' 등의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일부 기록이나 재현의 과정에서 감지된 것은 선유가 중심 놀이이고 선유에서도 선상시회가 놀이의 핵이며 거기에는 또한 선비의 낭만이 함께 담겨져 있었던 것이기는 하지만 달걀불놀이, 낙화놀이, 줄불놀이는 각기 그 아름다움의 특성은 지니고 있어 선유의 흥취를 돕기 위한 보조놀이로서 선유와의 조화적인 미(美)와 낙(樂)을 추구함은 물론 어두움 속의 줄불과 깍아 세운 듯한 절벽의 낙화, 하늘의 달과 강 위의 달걀불이 잘 조화된 종합예술과 같은 느낌을 주는 놀이 구성요소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선유줄불놀이는 네 가지 놀이를 병행하여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놀이의 시간은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사이로 구전되고 있으나, 놀이의 재현에서 볼 때 한 시간 내외가 적절하다고 여겨진다.
1. 선유(뱃놀이)
줄불놀이, 낙화놀이, 달걀불놀이는 그 자체가 독립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라, 선유의 흥취를 돕기 위한 보조놀이의 역할을 하며 선유는 배에 청사초롱을 여러 개 달고 사공이 노를 저어 강 한가운데를 선회하며 배 안에서는 선비와 양반이 즉흥시를 읊고 술을 즐기면서 기녀들에게는 시창이나 가무, 가야금을 타게 하였다.
시창이 끝날 때 새로운 시창이나 가무를 청하는 뜻에서 배안에서 부용대 위의 낙화지점을 향하여 '낙화야'라고 소리치는 신호에 따라 떨어지는 솔가지불의 낙화와 절벽과 공중의 줄불, 강물위의 달걀불, 보름달의 아름다운 달빛 등이 조화를 이루는 장관을 보고 즐긴다. 이때 선유에는 선비, 양반, 초대받은 연사가의 빈객, 또는 관료들이 타고 여자는 기녀만이 허용되었다.
2. 줄불놀이
부용대의 정상에서 강을 사이에 두고 만송정까지의 약 230m의 본선(동아줄)과 보조선(숯가루 봉지를 달아 올리는 선)을 각각 한가닥으로 한 네쌍의 줄을 부채살 모양으로 설치하고 각 동아줄마다 백 수십개의 숯가루 봉지(뽕나무 뿌리로 만든 숯가루와 굴피 송피가루와 소금으로 배합하여 만듬)를 걸어 점화시키면서 네 개의 보조선을 서서히 부용대 쪽으로 당기면 숯가루 봉지가 부용대쪽으로 이동하면서 허공에서 한마디 한마디씩 타올라 불티가 확산함과 동시에 휘황찬란한 광경이 발현되며 이것이 강물에 반사되어 그 또한 장관을 이루며 선유의 흥취를 돋운다.
3. 낙화놀이
낙화놀이는 일명 불화(火)자가 아닌 꽃화(花)자의 낙화놀이라고도 한다. 선유에서 시창이나 가무가 끝날 때마다 새로운 시창이나 가무를 청하는 뜻에서 “낙화야”라고 소리치면 그 말을 일제히 제창하면서 약 65m 높이의 부용대 정상에서는 준비된 솔가지단을 점화하여 활활 타오를 때 만송정을 향해 힘껏 던지고, 그 불덩이가 부용대 절벽 바위에 부딪쳐 사방으로 흩어져 떨어지면서 그것이 강물에 반사되어 장관을 이룬다.
4. 달걀불놀이
달걀불놀이는 일명 연화(連花)놀이라고도 한다. 뱃놀이가 시작될 무렵 겸암정 앞 형제바위 위에서 달걀불을 띄우면 이것이 뱃놀이하는 곳 가까이 떠내려와 소(고인물)의 물위에서 물결따라 이리저리 떠돌게 된다. 이때 물위의 불꽃과 그 불꽃이 강물에 반사된 아름다운 모습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이상과 같이 선비나 양반은 선상시회로 뱃놀이를 즐기며 기녀가 타는 가야금과 장고의 소리, 시를 지어 시창을 음미하면서 청사초롱의 아름다운 불빛과 그것이 강물에 반사되는 아름다움은 물론, 술을 즐기며 하늘의 둥근달, 공중과 절벽에서 튀는 숯불가루, 강 위의 달걀불, 절벽의 낙화 등이 어우러져 물에 반사되는 잘 조화된 화려함과 휘황찬란한 장관속에서 놀이를 즐긴다.
<관련사진>
2008-09-27 22:17:12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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