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동시당에서 시행한 이번 경선이 '신선한 바람'이 될 것이라는 애초 의도와는 달리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해 "아쉽다." 혹은 "잘 짜인 틀", "여론몰이 식 인민재판"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다.

안동시 기초 시·도의원 선거에 한나라당 깃발을 어깨에 두른 예비후보자들은 당 공천심사에 참여했다. 한나라당 안동시당은 이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11명으로 구성된 공직자추천위원회(이하 공추위)가 후보자 개인별 면접과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지역구별로 다양한 결과가 나왔다. 안동시 기초 시의원 최대 접전지였던 라 선거구에 1위 김성진, 2위 김은한, 3위 권세경, 4위 정훈선 순이었다.
하지만, 공천심사위원회(이하 공심위) 122명의 투표를 거치자 결과가 완전히 달라졌다. 2위였던 김은한 예비후보가 77표를 받으면서 공천을 결정지었고, 4위였던 정훈선 예비후보자가 67표를 얻어 공천을 받았다.
아 선거구 역시 마찬가지, 1위 성숙현, 2위 권광택 3위 조윤희 순으로 면접과 여론조사를 합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도 공심위의 투표를 거치면서 권광택 예비후보와 조윤희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게 됐다.
기초 광역의원 제1선거구도 면접과 여론조사 심사에서는 권인찬, 이영식 예비후보 순으로 나왔지만, 이것 역시 공심위 투표를 거치자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 과정 속에서 문제가 없었겠나?"라는 것이 주변의 반응이다. 또, "공추위에서 시행한 여론조사와 면접은 무엇 때문에 한 것인가?"라는 의문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안동시당은 14일 예비후보자들에게 경선동의서를 배부하고 난 뒤, 후보자 개개인에게 면접과 여론조사 결과를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공심위 투표 전 공추위에서 시행한 면접과 여론조사는 그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았으며, 인생을 걸고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을 귀찮게만 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됐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특정 후보자를 대상으로 공심위 122명의 명단을 미리 유출했다."는 설(設)도 난무하고 있다. 이런 반응들이 설득력을 가지면서 경선에 수긍하지 못하는 후보자들은 '효력정지가처분신청'도 불사하겠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최초로 시행한 지방 기초 시·도의원 한나라당 안동시당 경선이 지켜보는 시민들에게조차도 설득력이 있지 못함으로써, "의회민주주의를 한발 더 후퇴시키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할 때"라는 숙제만을 남겼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았다.
2010-04-18 16:15:03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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