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연극)틱한 하루였다.
밤새 내리던 비가 일출과 함께 그치기 시작해 화창한 봄날씨를 보이는가 싶더니 오후부터 강한 바람과 함께 황사가 몰아쳤고, 밤이 되자 또 다시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흑막이 걷히고 따뜻한 조명이 노란색 무대 위로 쏟아졌다. 치매 걸린 시어머니로 분한 여자연기자의 욕설 섞인 외침이 극의 불안한 결말을 예고했다.
오후 7시를 기해 장장 1시간 30분여동안 진행된 작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자리를 찾은 모든 관객의 눈시울을 적셨다. 극의 연출자는 한 여인의 인생을 통해 우리에게 삶과 죽음에 대한 심각한 고찰이란 숙제를 던졌다.
경북연극제가 27일 오후 단 하나의 최우수극단 선정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경북연극제는 포항, 영주, 김천, 청도, 구미, 안동 등 경북 총 6개 극단이 참가, 그 중 하나를 가려 오는 6월에 있을 제28회 전국연극제에 경북대표로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도(道) 예선 격이다.
오늘 극을 선보인 안동의 극단 <광장>은 아쉽게도 그 하나의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극에서 인희 역(役)을 맡은 지정희 씨가 여자 우수연기자 상을 받는 등 연기와 작품성 면에서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최우수극단상에는 작품 '아리랑'을 선보인 청도의 <한내>가 선정됐다. 이 극단은 전국연극제 도 대표 참가 자격과 함께 한국연극협회경북지회장상을 수상했다. 이뿐 아니라 우승상금으로 2천만원을 받게 됐다.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장진호 경상북도연극지회장은 총평에서 이번 연극제의 취지를 경북연극인들의 창장의욕을 고취하고,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라 설명했다.
또 이번 대회가 하나의 극단을 선발해야 하는 경쟁적 대회이긴 하나 연극에 대한 뜨거운 열정만큼은 모든 극단이 한결 같았다고 평했다.
한편, 제28회 전국연극제는 부산문화회관을 비롯해 광안리 해수욕장 등지에서 6월 11~30일까지 약 20여일간 열릴 예정이다.
안동 극단 <광장>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공연 중
2010-04-27 22:55:52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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