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지 1년을 맞아 풍성한 행사를 열었던 하회마을이 총체적인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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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검찰에 고발되어 자진철거한 한지공예체험관의 무허가 건축물이 철골만 남아있다. |
하회마을관리사무소는 최근 민간에 위탁관리를 맡긴 한지공예체험관 뒤편 연결된 40여평을 무허가건축물 축조로 검찰에 고발, 벌금형을 받았으며 무허가 가건물은 자진철거를 했다.
그러나 하회장터의 식당들 거의 대부분이 무허가 건축물을 달아 내어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대형식당들 역시 본건물외에 가건물을 무허가로 축조해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실례로 ㅌ식당의 경우 따로 떨어진 40평과 20평 건물의 지붕을 무허가로 연결해 200평의 불법건축물을 축조해 식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ㅊ식당의 경우도 건물 좌측을 가건물로 축조해 달아내어 무허가로 영업을 하고 있다.
한편 하회마을보존회에서 시에서 위탁받아 관리하는 주차장의 경우 하룻밤새 주차요금을 소형은 2,000원에서 4,000원으로, 대형은 4,000원에서 6,000원으로 슬그머니 올렸다가 시에서 위탁관리를 취소한다는 통보에 원상태로 회복한 바 있다.
공공요금은 시의 공공요금심사위원회를 거쳐 인상을 해야 하나 하회마을보존회에서는 이러한 절차없이 임의로 올렸다가 말썽이 나자 주차요금을 원상태로 회복하는 기회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보존회는 이외에도 시에서 관리를 맡긴 마차와 조랑말 2마리를 임의로 팔아넘겨 보존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팔아먹은 사람은 8개월간의 실형을 받고 풀려난 이력도 갖고 있다.
셔틀버스 주차장에 인접한 ㅌ식당의 경우 음식값을 절반가격으로 영업을 하다가 열흘만에 원상회복한 경우도 있다.
우후죽순인 민박집의 청결과 위생상태도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37개의 민박집이 영업을 하고 있는 하회마을은 몇몇집을 제외하면 이부자리라던지 여타 청결상태가 손님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이며 가격도 여타 민박집에 비해 엄청나게 비싸다는 평가이다.
민박집의 경우는 시에서 등록만 받을 뿐 계도나 단속할 근거가 없어 자율에 맡길 수밖에 없는 형편으로 시에서는 하회마을보존회에서 나서서 청결과 요금을 조정해 주길 바라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얼마전에는 대만여기자 성추행사건까지 불거져 하회마을의 명성에 오점을 찍은 바 있고 주차장에 사용된 사문석에 석면이 검출되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은 세계유산보호국에 6년마다 현황 조사 보고를 통해 새로이 등재를 허락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 상태로 계속 이어진다면 5년 후를 기약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시에서 아무리 홍보를 하고 광고를 한다 해도 관광객들의 입소문보다는 지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주위에 퍼뜨리는 칭찬이야 말로 하회마을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시나 보존회, 상가, 마을주민들 모두 인식해야 할 것이다.
고목은 속으로 병들어 쓰러진다. 겉이 화려하고 울창하다고 소홀히 하다가는 속이 병들어 썩어 쓰러지는 고목처럼 하회마을이 겉만 번드레한 문화유산으로 세인들의 지탄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안동이 자랑하는 600년 전통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앞으로 또 600년을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선 속으로 병들어 쓰러지기 전에 뼈를 깎는 아픔으로 종기를 제거하고 새살이 돋아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관련사진>
2011-09-14 19:08:10 /
김태동 기자(tdongk@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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