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인 입동을 훌쩍 지나 소설을 한 주일 남겨둔 15일 영주시에서는 고교생들이 사랑의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벌여 쌀쌀한 날씨 가운데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이번 사랑의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은 대영고등학교 학생회장 외 임원 17명이 학교 내에서 발생하는 폐지, 빈병, 캔 등 재활용자원을 교내학생활동으로 모아 판매한 수익금과 학교 연못의 소원이루기동전 수금 등의 280,000원으로 연탄을 마련해 하망동 소재 영주연탄은행(사랑의 집)을 인솔교사와 함께 직접 방문하여 이뤄졌다.

학생들은 비록 작은 정성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 한 장이라도 보태드려 추운 겨울나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사랑의 연탄 나르기를 준비했다고 자신들의 봉사활동 목적을 말했다.

영주연탄은행 관계자의 주선으로 도시 변두리 지역의 일명 달동네와 도심 한복판 등을 두루 다니며 홀로 사는 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가구 등에 1가구마다 연탄 100~200장을 전달하며 이마에 땀을 흘린 학생들은 "지금까지 막연히 연탄 나르기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해보고 싶어 하기만 했다."라며 "막상 하고 보니 연탄이 무겁고 나르기가 어려워 한장 한장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진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 학생은 "실제로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우리 주위 가까운 곳에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라며 "열심히 하느라고 했지만, 연탄을 받으시고 기뻐하시는 모습에 왠지 미안한 기분이 든다."라고 밝히고 "학교 친구들에게도 꼭 한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대영고등학교 학생회는 그동안 교내활동으로 재활용자원 수거사업 등을 통해 자치적인 기금을 마련하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동료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뜻있는 활동을 해오다가 학생회 회의를 통해 사랑의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시행하기로 결의하고 준비해 왔다. 3학년 학생회 임원들은 지난 9월에 임기를 마친 상태로 대입수학능력고사까지 치른 터라 학생회는 1~2학년이 주축이 되어 활발하게 운영하며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학생들은 토요일인 이날 오후 1시부터 5시경까지 5가구를 방문하며 사랑의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을 시행했다.

참가자 총 17명의 학생 중에 1명을 제외한 16명이 "오늘 처음으로 연탄을 날라 보았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주말 오후인데도 집안에 노인들 외에 가족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추운 날씨에도 가는 집집이 연탄 창고에 연탄이 없다."또는 "더 많이 도와주지 못해 무척 안타까웠다. 사회가 구조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나는 이다음에 돈 많이 벌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회사업가가 되겠다."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영주연탄은행 관계자는 "대입 수능시험이 끝나 청소년들의 탈선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날씨가 추워지며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때에 대영고등학교 학생들의 모범적인 사랑의 연탄 나르기 봉사활동은 지역사회와 청소년들에게 동시에 경종을 울리는 미담사례이다."라고 이번 일을 평가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접 연탄을 나르는 체험 활동을 통해 사회와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지도했다."라며 "정서함양과 올바른 인격형성을 위해 사회봉사활동지도에 더욱 관심을 기우려 사랑의 연탄 나르기 등의 봉사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관련사진>

2008-11-15 16:42:2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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