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판타시온 리조트 조성사업 조기 정상화를 위한 각계의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16일 오전 11시 영주시청에서는 '판타시온 리조트 정상화 추진'을 위한 '지역기관장 대책회의'가 열렸다.

영주시청 제2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열린 이날 대책회의에는 김주영 영주시장, 장윤석 국회의원, 김인환 영주시 의장, 장대봉 영주경찰서장, 김종천·손진영 경북 도의원, 정명훈 영주상공회의소장, 이태제 영주농협지부장 등이 참석, 이앤씨건설의 김주철 전무이사가 영주시 관계자들과 함께 배석했다.

지자체 민자유치사업의 성공사례로 평가받아 대통령에게 보고됐던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 조성사업은 이앤씨건설이 주체, 동양최고의 물놀이 시설과 골프장 등 이에 따른 리조트 조성으로 야심 차게 추진해 왔으나 국제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금융권의 대출차단과 원자재가격 폭등의 악재가 겹치며 지난달 28일 만기도래한 191억 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 된 바 있다.

영주 판타시온은 지난해 5월 4일 영주시와 MOU를 체결, 올해 7월 워터파크 개장과 11월 말 1차 콘도가 준공되면 지역 레저인구의 역외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는 물론 전국 관광객의 유입으로 영주시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영주시가 경북 북부권의 관광휴양 거점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영주 판타시온 조성사업의 부도는 시공사인 이앤씨건설의 부도이며, 시행사인 이앤씨티엠에스는 부도처리 되지 않았다.

영주시 투자유치팀장의 경과보고 이후 장윤석 국회의원의 제안으로 비공개회의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판타시온 사업 조기 정상화와 지역에 미치는 파문 최소화에 공동 노력한다는 것과 많은 방안이나 해결책이 논의되었지만 결의하지는 않았다."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장윤석 국회의원은 "오는 주초에 영주시 차원의 발표와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라며 "언론사들의 많은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라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들 또한, 취재진과의 접촉을 의식적으로 회피하는 가운데 취재에 대한 의사발언을 극도로 자제했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자칫 언론사들의 디테일한 보도에 따른 채권단과 투자사 등과의 해결 모색의 편향과 악영향을 의식한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 이날 비공개회의진행에 대해 취재진들은 "사려 깊지 못한 처사다."라는 우려의 목소리와 "오해를 부를 수도 있는 행동이다."라고 한데 입을 모았다.

이는, 많은 영주시민이 '판타시온 조기 정상화'의 긍정적인 기류를 형성해 "판타시온은 반드시 살려야 한다!"라는 방향으로 세차게 여론을 몰아가고 있지만, 이에 앞서 영주시와 관계 인사들의 대처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책임론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지도급 계층 인사들의 이런 행동은 투명하지 못하게 비칠 수도 있고 여론을 자극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격이지만, '영주경제 살리기 범시민대책기구'를 모 시의원이 제안하며, 판타시온의 사업구조를 자세히 분석하고 특정계층의 일방적인 사업 몰이가 아니라 범시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회생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으며, 소는 잃어 버렸어도 이왕에 고칠 외양간이라면 제대로 고쳐놓자는 유의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 판타시온 리조트 사업 조기 정상화를 위해 이앤씨건설 측은 ▶채권단의 체납액 회수 연기를 통한 사업 마무리 ▶국내 대형 레저사업체와 M&A ▶제3자 양도 양수 등으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채권단은 사업정상화로 인한 채권액 전액확보를 원하고 있으며 ▶체납된 제세공과금 2억 8천만 원을(도시가스 160, 전기, 97, 상하수도 23)을 유예시켜 준다면 제3의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재산보전가치를 위해 워터파크 시설만이라도 채권단에서 운영하는 방안 ▶채권액 회수를 준공 시까지 연기하여 사업을 정상화하지는 의견 ▶현재시점에서 정리하고 채권액을 회수하자는 등으로 의견이 나누어져 의견일치를 위해 협의(1차 10.29, 2차 10.31, 3차 11.3, 4차 11.5)를 계속하고 있다.

판타시온 채권단은 3개 채권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1차 채권단은 총 14명 78억 원으로 대표는 IH 인터내셔널 C씨, 2차 채권단은 149명 121억 원으로 대표는 영주 DC 건설 J씨, 영주지역 소액채권단이 22명 22억 원 정도로 전 영주시장 K씨가 대표이다.

이앤씨건설과 계약하고 건설현장에 투입된 업체는 총 134개 업체로 이중 영주지역 업체는 20여 개, 미수금은 22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이앤씨건설과 계약한 외지업체에서 하청을 받아 공사에 참여한 지역 업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나 업체 수나 채권액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다.

콘도를 분양받은 전체 회원권 구입자는 900여 명 정도이고, 영주지역 주민이 구입한 회원권은 100여 구좌로 파악됐다. 콘도 건설에 차질이 발생하여 콘도사용이 늦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나 관광 진흥법 제8조에 따라 사업주체가 변경된다 하더라도 기존 계약내용이 승계되어 회원의 권리보호가 가능하다.

한편, 영주시 관계자는 "영주시의 사업 참여와 영주시의 지급보증 등의 악성루머로 고심하고 있다."라며 "영주시는 인허가 단축 등의 행정적인 지원과 일부 기반시설을 지원하였을 뿐 직접적인 사업참여나 지급보증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앤씨 건설 박찬성 대표는 맨손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처음부터 예견된 부도라는 뜬소문에 대해 "이앤씨 건설은 국내시공 능력평가액 순위 179위의 건실한 중견기업이었으며, 신용등급이 BBB＋로 우수했고, 자체자금 550억 원 등 1,450억 원을 투자하여 열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였다."라고 일축했다.

앞으로 채권단이 채권액을 콘도 준공 시까지 연기하고 콘도 마무리 공사비를 이앤씨 건설에서 조달하여 사업을 마무리한 후 금융기관에 정상적인 담보를 제공하고 대출을 받아 채무액을 변제하는 것이 판타시온 조성사업을 정상화하는 가장 유력한 방향이라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이들은 "고액채권자들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200여 명에 가까운 채권단과 협의하여 의견을 일치시키는 데는 많은 어려움과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조언했다.

                     <관련사진>

2008-11-16 21:32:30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