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와 봉화군의 접경지역인 봉화 문단리 사암건널목(영동선)에서 지난 15일 열차와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한 하루만인 16일 오후 4시 30분 또 건널목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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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가 결빙된 도로를 이탈해 건널목 철로에 걸쳐있다. 이곳에서는 하루 전 같은 원인 으로 열차·승용차 충돌사고가 발생해 두 사람이 크게 다쳤다. <관련기사보기> |
이날 사고는 안동에 사는 정 모(남, 60세, 녹전면) 씨가 영주에서 봉화 쪽으로 자신 소유의 레간자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철도건널목 전방에서 일단정지를 하고자 제동을 했다가 결빙된 도로에 미끄러지며, 차량이 철로의 가로방향으로 걸쳐진 사고이다.
사고 발생 직후 정 씨는 자력으로 차량에서 즉시 탈출했으나, 오후 4시 18분 영주역 도착 예정이던 강릉 출발(12시 35분) 부전 도착(21시 06분) 1,681호 무궁화호 여객열차가 건널목 100여 미터 전방에 멈추며, 한때 운행이 중단됐다.
또한, 건널목사고를 신고받고, 인원 25명(소방 13, 경찰 5, 철도공사 5, 기타 2)과 장비 10여 대(소방 구조차 2, 구급차 2, 경찰차 2, 레커차 1, 지휘차 1, 기타 2)가 긴급출동 하는 등 관련당국은 전날 이곳에서 발생한 충돌사고의 영향으로 초긴장 상태에 빠졌으며, 일대 도로는 큰 혼잡을 빚었다.
한편, 건널목 일대에는 지난 1월 초 폭설에 따른 제설작업 후 도로 가장자리에 쌓였던 눈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 도로바닥에 흘러내리면서 결빙상태로 있었으며, 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가 지난 15일 사고의 주된 발생원인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운전자 정 씨는 "영주에서 볼일을 보고 봉화를 거쳐 귀가하던 중으로, 속도를 내지 않았고, 일단정지를 하려 했는데 차가 이러 저리 미끄러지면서, 마치 건널목으로 빨려 들어가는 꿈을 꾸는 것 같았다."라며 "사고 후 열차의 진입을 보고 혼비백산했었으나, 수신호로 열차를 세우는 데는 주변 분들의 도움이 무척 컸다. 목과 어깨가 아프지만 병원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관련사진>
2010-01-16 17:08:42 /
최혜정 기자(chj21@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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