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민여러분! 집중호우로 인해 서천의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위험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동민여러분께서는 차량, 오토바이 등에 연료를 충분히 넣고 3~4일간의 비상식량과 손전등, 성냥, 양초, 담요 등 비상용품 및 비상구급약품을 준비해 두었다가 비상사태 발령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시기 바라며,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상정보를 계속 청취하면서 외출을 삼가 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중략)

"지금까지 대피하지 않으신 가흥1동 한절마 주민여러분께서는, 마을의 침수 위험이 예상됩니다. 준비한 비상용품을 지참하시고 모든 기동력을 이용하여 인근의 시립도서관으로 긴급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위의 내용은 유사 시 가흥1동 한절마 지역 주민에게 상황의 위험과 안전한 지대로 대피를 알리는 멘트의 일부다.

영주시에서는 26일 오전11시 대규모 재난발생에 대비하는 유관기관·민간단체 간 공조·협력체계 구축 및 실제상황을 가상한 '2008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26일 새벽 5시 전 직원 비상소집 발령을 시작으로, 오전 11시에 가흥동 서천 육각정 일대에서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한 현장대응 훈련으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영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 주관으로 28일까지 3일 동안 열린다.

영주시장 명으로 발령된 이번 비상소집에는 치수방재과 안준원 씨가 당직을 제외한 영주시청의 전 직원 중 가장 빠른 05시14분에 소집에 대응하고 상황실의 문을 열었다.
안준원 씨는 "실제 상황이라면 집에서 출근할 수 있는 것도 호사가 아니겠느냐!"라며 "담당 공무원으로써 그저 할 일을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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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수방재과 내 재난상황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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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시19분 나영호 씨와 직원 1명이 출근했다. |
이날 행사에는 영주경찰서, 영주소방서, 육군3260부대, KT영주지사, 한전 영주지사, 의용소방대, 새마을 협의회, 자율방범대, 재난구조협회, 해병전우회 등의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대형굴삭기와 소독차량, 구급차, 한전 응급복구차량 등의 중장비들이 동원됐다.
이날 훈련은 서천범람으로 인한 저지대 침수에 신속 대응하는 주민대피훈련과 인명구조 훈련으로, 유관기관(소방서 외 5개 기관) 및 민간단체(재난구조협회 외 9개 단체)가 합동으로 실시했다.
서천 범람 위험지역 순찰 중 제방이 붕괴될 위험지역을 발견했다는 무전보고와 함께 긴급 동원된 의용소방대원과 육군3260부대 장병들은 15톤 트럭에 수방자재를 신고 현장에 도착 치수방재과 직원의 지시에 따라 제방 상부에 PP포대를 설치하는 등 하천 범람에 대응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영주소방서에서는 고립된 주민에게 로프총을 쏴 구조를 시도 했고, 출동한 경찰과 특전동지회 구조대원들은 물에 빠진 사람들을 신속히 구조했다.
한전과 KT 영주지사에서는 피해발생 지역의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비상복구반을 긴급 투입했다.

침수지역의 물이 대부분 빠져나갔으나 기존의 상수도가 오염되고 각종 오물 등으로 인한 전염병 방지를 가정하고 보건소 방역차량이 출동해 긴급방역을 실시했다.
둘째 날인 27일은 오후 2시에 민방위재난경보를 발령하여 20분간 지진으로 인한 주민대피 훈련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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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영주부시장 |
훈련을 마친 자리에서 김병환 영주부시장은 강평을 통해 유관기관·단체장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최근 사회 환경의 급변 등으로 대규모 태풍과 집중호우, 대형 산불, 유류오염, 문화재 소실 등 자연재난과 인적재난이 끊임없이 이어져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시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73조에 따라 여름철 풍수해 대책기간(5.15~10.15)이 시작되는 시점에 영주시가 주관하여 유관기관·단체가 참여하는 법정훈련인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Safe Korea Exercise)' 을 실했다."
"재난은 예고 없이 찾아오고, 우리가 방심한 틈을 타 일어나므로 햇빛 날 때 우산을 준비하는 심정으로 관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취약요소를 파악, 사전에 철저히 대비하고 점검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가장 최선의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행사 후 영주시의 한관계자는 "실제상황을 가상한 이번 훈련을 통해 대규모 풍수해, 지진(지진해일), 화재, 폭발 등 재난발생 시, 유관기관·단체 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각종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재난상황 대처능력 및 관리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2008-05-26 17:43:22 /
김용호 기자(yaho@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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