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주봉 비로봉에서는 6월 1일 정오를 기해 영주시의 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선비숨결의 초대형 홍보물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는 영주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선비숨결' 을 좀 더 색다른 이벤트로 홍보하기 위한 홍보용 사진촬영과 영주시소백산철쭉제에 참여한 전국의 등산객들에게 영주시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철쭉제 행사 마지막 날인 이날 소백산 능선 전역에 연분홍 철쭉이 만개한 가운데 펼쳐진 가로 16m× 세로 12m의 크기의 선비숨결 현수막은 영주시농업기술센터 김완기 소장과 직원들을 비롯해 영주시 유통마케팅 팀장과 관계자, 영주시민 등 등산객 3백여 명이 함께한 환호와 환성으로 화려하고도 힘 있게 보였다.

오전 10시경부터 비로봉 상공에는 ULM(초경량 비행기구)이 선회하며 정상의 모습들을 실시간 촬영을 했다.

정상에서는 모처럼 전국에서 소백산을 찾은 등산객들에게 영주의 우수 농·특산물에 대한 홍보물과 소형 깃발 등을 배부하며, 전국 최고의 맛과 향으로 소문난, 일명 '소백산 꿀 사과'로 불리는「아이 ♡영주사과」등 영주시 풍기에서 생산된 홍삼액즙 1천 명 분량을, 힘들게 산을 오른 등산객들에게 제공해 큰 호평을 받았다.

영주시 관계자는 "이번에 사용된 선비숨결 현수막은 지난 4월27일 영주시소백산마라톤대회 개회 당시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사용된 홍보물로써, 그동안 보관해오던 것을 사용하게 됐다."라면서 '철쭉제를 맞아 소백산을 찾은 영주시민들과 등산객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은 행사였다."라고 의미를 더했다.

또한, "올해 영주시소백산철쭉제는 철쭉의 개화시기가 적절해, 소백산의 아름다운 전경이 더욱 돋보이는 철쭉제가 됐다."라고 밝히고 "선비의 숨결 항공사진 촬영 또한 성공적이라고 연락받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관련사진>

               <취재 후기>

영주시의 이번 행사는 이루지 못할 번한 문제가 발생해 영주시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급기야는 영주시농업기술센터 L모 과장과 소백산북부관리소 B모 팀장이 몸싸움을 벌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비로봉에서의 이번 행사는 영주시농업기술센터와 유통마케팅팀이 함께 준비했다.

유통마케팅팀 직원들은 대형플랜카드와 홍삼액즙, 사과 등을 운반하느라 삼가동에서 달밭 골을 경유해 직접 비로봉에 바로 올랐고, 농업기술센터 김완기소장 일행은 죽령을 경유하는, 사전인가 된 철쭉제행사참가차량에 편승해, 연화봉에 올라 비로봉에 도착했다.

연화봉에 오른 김완기소장 일행 5명은 소백산 능선상의 철쭉분포와 훼손상태 등의 실태를 점검하며 이동하느라, 오전이라 비교적 한산한 등산로였지만 2시간이 걸려서야 비로봉에 도착했다.

철쭉의 훼손상태를 점검하며, 山行하는 자리에서 김완기소장은 "철쭉의 분포와 훼손상태를 점검하기에는 철쭉이 만개하는, 오늘같이 철쭉제가 열리는 날이 제격이다. 소백산 능선상에는 매년 눈에 띄게 철쭉이 줄고 있다."라면서 "오늘 선비의 숨결 현수막을 펼치게 되는 북쪽사면은 수년째 훼손이 가중되고 있는 곳으로 조금만 더 방치되면 복구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곳이다. 과거 비로봉 북쪽사면은 철쭉군락이 무성하던 곳으로, 빠른 시기에 철쭉을 심어 복원해야 한다." 라고 했다.

김완기소장 일행에는 농학박사인 영주시농업기술센터 농정과수과장이 동행했다.

현재, 영주시농업기술센터는 생육조건이 까다로워 일부 지역에서는 15% 미만의 착생 성공률을 보이는 철쭉이지만, 해발 1400~1500m 일대에서는 40~50%가 착생되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5월21일 본지보도 참조)

문제는 김완기소장 일행이 비로봉에 도착한 즉시 발생했다.

멀리서도 역력히 보이던 현수막이 사라져 버렸다.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 B모 팀장이 영주시관계자들의 만류에도 막무가내로 현수막을 철거하면서, 자연보호 등 과태료부과 등을 운운하며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영주시관계자들은 "이번 일은 사전에 남부사무소 측과 협의하고 협조를 받은 사안"이라고 설명하고 "이왕 펼친 것이니 촬영만이라도 마치게 하자"고 양해를 구했다.

하나 소귀에 경 읽기였다. 결국 현수막은 B모 팀장 일행에 의해 완전히 철거 됐다. 협의 한 것은 남부와의 문제이고 북부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도저히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을 때 영주시 가흥동의 K모(남,46세) 씨는 현수막이 걷어진 자리의 돌 위에 나와 서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등산객들에게 큰소리로 "여러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계념 없는 단양 쪽 관리사무소 사람이 영주시에서 남부 측과 협의한 행사를 방해하고 있습니다."

"철쭉제를 기해 1년으로 치면 단 1시간 있을까 하는 행사인데 지금 악의적으로 행사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북부사무소는 철쭉제행사를 준비하며 연화봉과 천문대사이의 길을 포크레인을 동원해 밀어 평탄작업을 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자행한 일이 있습니다."

"그때 공사를 감독했던 담당자는, 왜 이렇게 하느냐는 저의 질문에 답하기를, 단양 쪽의 의원들 차량이 철쭉제 행사에 올라오는데 차량 밑에 돌이 끌린다고 했습니다. 그때 공사를 감독했던 자연보호에 대한 절대계념 없는 그 장본인이 지금 행사를 방해하고 있는 바로 저 사람입니다."라고 밝혔다.

K모 씨의 말은 사실이다, 현재 소백산천문대에서 연화봉 사이의 길은 과거의 울퉁불퉁하던 모습과는 달리 중장비에 의해 평탄작업이 된 평평한 모습이다.

사실 영주시관계자들이 처음 행사를 계획했던 장소는 사진에서 보는 정상이다. 관계자는 "철쭉제 기간에 몰리는 많은 등산객들의 불편을 의식해 문제가 발생한 곳으로 정정했었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영주시의 이런 계획이 자연보호와는 상반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몸싸움을 벌렸던 L모 과장의 경우처럼 "자연보호만을 운운한다면 속 뒤집어지는 부분이 많다."는 것이 영주시 한관계자의 견해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소백산보호에 남다른 애정과 정성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북부사무소 B모 팀장의 이런 행동은 지나치다."라는 것이 현장을 지켜보던 등산객들의 반응이다. "내가 곳 법이라는 식의 막무가내는 곤란하다."라는 한등산객은 "이런 상황이라면 두들겨 패는 수밖에 없겠다."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왔다는 이 등산객은 "유교문화의 고향이라는 영주사람들 처음부터 너무 점잔 떨며 양반모습 보이다가 죄 짖고 골짜기에 틀어박혀 숯 굽던 돌 쌍놈들에게 상투 잡힌 꼴이 됐다."라고 덧 붙혔다.

행사는 처음 계획대로 비로봉 정상에서 등산객들의 양해를 구하며 시간적 여유를 잡은 상태에서 이뤄졌다.

관계자들은 "이번 일로 인해 북부사무소 직원들은 단양군 관계자들에게는 완전히 저자세라는 것과 북부와 남부는 첨예한 감정대립으로 같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하에 같은 소백산을 관리하면서 도무지 협조가 되지 않는다는 세간의 말들이 새삼 상기된다."고 했다. "만약 이번 행사가 단양지역의 행사였더라면, B모 팀장은 이렇게 길길이 막았을 수 있었을 까? "라는 반문도 했다.

"왜!" 라는 기자에 질문에 B모 팀장은 "그쪽에서 신나게 비판해놓고 뭘 또 물으셔!!"라고 대답했다.

행사에 사용된 현수막은 작게 나누어져 영주시 관계자들이 각자가 나누어지고 하산했지만, 한 개인의 독단으로 보이는 이번 일은 조각난 모양만큼이나 일파만파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소백산국립공원 북부사무소에서는 국민의 혈세인 피 같은 예산 낭비와 백년대계를 기해야 할 소백산의 생태보호 등에는 전혀 상반돼는 일들을 줄줄이 자행했다. 본 기자는 사진이 확보되는 대로 이러한 사실들을 계속해 보도할 계획이다.

              <관련사진>

2008-06-01 21:29:34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