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에서는 상운면 하눌리에서 2년여 동안 촬영된 명품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를 12일 오후 1시, 3시, 5시 3차례에 걸쳐 봉화 청소년센터에서 무료로 상영할 계획이다.

워낭소리는 평균 수명이 15년이지만 무려 40년을 살아온 소와 함께 인생을 함께해온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와 소를 질투하는(?), 그래서 영화 내내 불평을 하는, 그런 불평 덕분에 모든 사람을 유쾌하게 만드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감동적이고 애잔하게 그린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다.
15년 동안 방송 다큐멘터리만 만들어온 독립 PD인 이충렬 감독이 IMF 이후 아버지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고자 전국을 수소문한 끝에 2005년 봉화 축협 관계자로부터 봉화군 상운면의 주인공을 소개받아 2년여 동안 촬영한 작품이다. 2008년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PIFF 메세나 상(최우수 다큐멘터리 상), 제34회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2009년 선 댄스 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진출 등의 쾌거를 올린 바 있다.
30여 년간 서로 보듬어온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의 진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감동 다큐멘터리로 '워낭소리'는 관객과 평가단 모두에게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독립영화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임에도 지난 1월 15일 개봉해 전국 1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매일 상영관을 확대해 나가는 등 극장가에서는 연일 신기록을 수립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한편, 제작사 느림보 스튜디오에서는 '언론과 관객들에게 드리는 긴급호소문'을 통해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일상이 영화의 흥행과 동시에 훼손되기 시작했다."라며, 연로한 어르신들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 배급사와 제작사를 통하지 않는 개별적인 취재와 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청원문을 블로그에 올려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워낭소리란, 소에 목에 다는 놋쇠 등으로 만든 작은 방울(워낭)이, 소가 움직일 때마다 내는 딸랑~거리는 소리.
2009-02-09 20:11:55 /
김용호 기자(yaho@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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