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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가 바이크탐방로를 조성하며 상수원보호구역 구간에 포설한 폐콘크리트 골재 보 조 기층 뒤로 취수보 취수공과 정수장 건물이 보인다. 바닥에 깔린 골재는 일반 골재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폐콘크리트를 잘게 부순 건설폐기물 덩어리이다. <관련기사보기> |
경북 영주시가 12만 시민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서천 상수원보호구역 가흥정수장 취수원 일대에 잘게 부순 대량의 폐콘크리트를 장기간 방치하고 있어 발암물질 및 유해 중금속 유입에 따른 피해 우려가 매우 크다.
상수원보호구역은 상수원의 확보와 수질 보전을 위해 환경부 장관이 지정하고 해당 구역을 관할하는 지자체장이 관리하며 상수원을 오염시킬 명백한 위험이 있는 행위는 대통령령으로 금지하고 있다.
폐콘크리트는 강알칼리성 환경오염물질 덩어리로서 대표적 발암물질 및 유해 중금속(6가 크롬, 카듀뮴, 폼알데하이드, 페놀, 석면, 납, 구리, 수은) 등을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적합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재활용 순환골재가 아닌 건설폐기물로 분류한다.
하지만, 영주시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서천 둔치를 따라 바이크탐방로 총 44.4km를 조성하는 가운데 상수원보호구역을 포함해 이미 시공한 약 10km 구간 전역 보조 기층에 전처리 않은 폐콘크리트 재활용 골재 7,702㎡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이다.
특히 지난달 20일 본지가 이러한 상황을 보도·지적한 이후 공사는 즉각 중단됐으나, 취수원을 중심으로 시공을 마친 바이크탐방로의 반대편 방향 상류 쪽 850여 미터 구간(시영아파트~서천교)에는 보조 기층으로 사용하려던 폐콘크리트 재활용 골재가 취수원을 따라 1~2미터 거리에 포설돼 있어 유독성 침출수가 그대로 유출되고 있다.
지난주 110밀리를 넘는 강우에도 시는 방수포를 사용하거나 유입을 막는 적절한 조처는 전혀 없이 폐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했고 골재 위를 걸으면서 산책하는 시민을 무방비로 방관하는 등 이곳이 취수원이라는 사실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부랴부랴 반출계획을 세우겠다는 안일함을 보였다.
한편, 영주시 수도사업소는 건강상유해영향무기물질 총 27종(6가 크롬, 카듀뮴, 비소 등)을 포함한 54개 모든 항목의 상수도 월간 검사결과 일체를 지난해 9월부터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고 있어 행정 불신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주민 K씨는 "영주시는 살기 좋은 고품격도시와 클린 녹색 도시 영주건설을 부르짖고 있지만, 정작 호흡기 노출만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을 시민 식수원에 투입하는 공염불을 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 발생에 대해 신뢰할 수 없는 시청 당국이 아닌, 중앙 정부부처 차원의 역학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감사가 필요한 것은 물론, 가장 올바른 해결을 위해 자전거탐방로 시공에 사용한 폐시멘트를 모두 걷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사진>
2013-06-02 17:10:42 /
김용호 기자(yaho@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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