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부산교도소 화장실 쇠창살을 쇠톱날로 절단하고, 탈옥해 2년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창원이 18일 오전 4시경 경북북부 제1교도소(청송교도소) 독방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이 자살시도 직후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고 있다.(병원 CCTV)

경북북부 제1교도소(청송교도소)에 따르면 신창원은 자신이 기거하는 독방에서 빨래와 설거지 등을 위해 교도소 안에서 구입한 고무장갑을 이용해 스스로 목을 졸라 신음하고 있는 것을 교도관이 발견해 안동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고 밝혔다.

또한, 별다른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죄송합니다"라고 자필로 쓴 메모지만 발견돼 교도소 측은 "신창원이 지난달 사망한 부친으로 인해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냐고 추측했다.

신창원이 입원하고 있는 병원 관계자는 신창원이 응급실에 실려 올 당시 목졸린 흔적 외 다른 외상은 없었으며, 산소포화도가 80%(정상치 약97%)이하로 떨어져 있었고, 혈압은 60~90, 맥박은 138회, 호흡은 30회, 체온은 38도에 완전 혼수상태에서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통증반응이 낮아 저산소증 동반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응급처치로 신창원의 산소포화도를 높이기 위해 마취 후 기관삽관을 실시해 기계호흡으로 호흡을 전환시키고, 발작을 멈추게 하기위해 진정제 등 약물을 투여했다고 밝혔다.

신창원은 18일 오후 1시 현재 산소포화도가 95%로 좋아졌으며, 혈압은 130~80, 맥박은 90~100회로 유지되고 있으며, 미열만 약간 있을 뿐 발작이 멈췄고, 의식도 혼수상태에서 혼미상태로 사지 움직임도 별다른 문제점은 없으나 저 산소증의 의한 뇌 손상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후유증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CT외 정밀검사를 진행 할 예정이라고 병원측은 전했다.

현재 신창원은 안동의 한 병원 신경외과 중환자실에서 손·발 하나가 수갑에 결박된 상태로 교도관 4~5명이 지키는 가운데 다른 환자와 격리되어 회복 중에 있으며, 경북북부 제1교도소는 신창원에 대한 가혹행위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는 등 자살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신창원은 1989년 3월 24일 서울 성북구 돈암동에서 한 가정집에 침입해 정모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 수배를 받았다. 그후 같은해 9월 검거, 강도치사죄로 무기징역형이 확정됐으며, 1997년 부산교도소를 탈옥해 100여건이 넘는 강도와 절도를 저질러 '희대의 탈옥수'라는 별칭을 얻었으나, 지난 2010년 6월 중경비시설인 청송 제2교도소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교육을 마쳐 통상 절차에 따라 일반경비시설인 청송 제1교도소로 이감됐다.

               <관련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