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시민과 학생 등 900여 명이 지난 9일 오후 7시 도심 번화가 문화의 거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벌였다.

서울서 12일 예정된 대규모 집회를 사흘 앞둔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이 거리로 나온 것은 새누리당의 텃밭 격으로 전통적 지지 기반인 경북 북부지역의 10만 인구 도시 정서상으로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들은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정시에 나와서 정치인, 변호사, 시인, 학생 등의 5분 발언과 퇴진 구호제창, 촛불 행진 등으로 1시간여 동안 집회를 성숙하게 이어갔다.

특히, 집회 후 시가지 일대를 거쳐 문화의 거리로 다시 돌아오는 촛불 행진을 벌이는 동안 단 한 차례도 대열을 흩트리거나 질서를 유지하는 경찰력과 충돌하지 않는 높은 시민의식을 보였다.

이날 집회를 이끈 영주시민행동은 영주시민연대가 주축으로서 현장에서 서울 집회 참여희망자를 즉각 선착순으로 신청받았으며 당일 오전 9시 30분경 전세 버스를 이용해 상경한다고 공지했다.

H 변호사는 5분 발언을 통해 "지금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수 있기에 이곳은 역사의 현장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자들이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까 걱정이다. 절대로 그럴 리가 없다고 여기지만, 그럴 리 없는 일들을 우리는 매일 두 눈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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