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와 K-water가 영주시 소재 영주다목적댐 준공식을 개최한 25일 오후 2시 준공식 행사장 입구에서는 '영주댐 철거'를 요구하는 '내성천 살리기 범국민대책위'의 집회 시위가 열렸다.

영주댐은 지난 2009년 착공해 총사업비 1조 1,030억 원을 투입한 높이 55.5m, 길이 400m의 복합 댐(좌안 콘크리트 중력식 193m 및 우안 콘크리트 표면차수벽형 석괴 207m)이다.

이날 영주에 있는 내성천보존회를 주축으로 한 40여 명은 궂은비가 내리는 차가운 날씨에도 피켓과 플랜카트 등을 들고 "1조 1천억 국민 혈세를 탕진하고, 내성천 생태계를 괴멸시키는 영주댐을 철거하라"며 절규했다.

이들은 "영주댐은 용도조차 불분명한 댐으로서 세계최초로 하류(낙동강) 수질을 개선한다는 희귀한 목적으로 탄생했다"며 "사실상 용도가 없는 댐을 지어놓고 수질개선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목적에 짜 맞춘 것이다. 과연 잔치판을 벌일 만한 일인가?"라고 했다.

또한, "한국 고유종이자 멸종위기 1급인 '흰수마자'가 내성천 중상류서 자취를 감췄고, 모래톱이 백미인 회룡포와 선몽대는 모래가 줄고 풀과 나무 등으로 뒤덮여 참모습을 잃고 있다. 고려 시대 국보급 불교유물이 나온 금강사 절터와 일천년 역사의 금강마을은 수몰로 사라질 위기다. 잔치판이 아니라 사죄를 해도 부족하다"고 했다.

특히, "문제는 그뿐만 아니라, 연약지반에 지어져 끊임없는 부실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물이 새느니, 지반에 균열이 갔다느니… 최근에는 댐 하류 누수 의혹에 시달렸다. 상류 모래차단 댐인 유사조절지는 수압을 고려 못 한 설계로 장마기에 큰 진동이 발생하고 붕괴위기마저 겪었다"고 했다.

이들은 "선진국에서는 흰수마자 때문에라도 공사가 용인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에서는 멸종위기종 흰수마자가 사라져도, 국가명승지가 가치를 잃어도, 국보급 유물 터와 일천년 역사의 마을이 수장돼도 강행됐다"며 "국보급 하천인 내성천은 온전히 후세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이 나라의 귀한 보물이다. 이 귀한 내성천을 특별한 용도도 목적도 없는 영주댐 때문에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K-water는 준공 관련 보도 자료를 통해, 영주댐은 낙동강 유역 수질개선을 위한 하천유지용수 확보와 홍수피해 경감 및 경북 북부지역의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연간 2억㎥의 맑은 물을 확보하는 한편,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15.78G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모래가 많은 내성천 하천특성을 고려해 저수지에 퇴적되는 모래를 댐 내 배사문으로 하류로 방류할 수 있도록 했고, 상류에 유사조절지를 설치해 유입되는 모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하천환경과 생태를 고려한 국내 최초의 모래보존대책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내성천보존위원회 황선종 위원장은 "아무 소리 않고 있기에는 영주댐은 너무 엉터리 공사이고, 내성천은 너무나 소중한 우리 강이다"며 "영주댐 준공식이 열리는 오늘 이곳에서 영주댐 해체를 선언하고 영주댐이 해체되는 그 날까지 끝까지 싸울 것을 천명한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지금이라도 영주댐 문제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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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6 23:02:16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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