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도 남한에서처럼 대학진학을 위한 과외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있으면 O 표, 없으면 X 표하세요!'

위의 문제는 봉화군청 대강당에서 28일 오후 2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봉화군 협의회가 주최한 '도전! 통일 골든 벨' 행사에서 출제된 OX 14번 문제이다.

2시간 동안 열린 이번 행사는 봉화인터넷고등학교 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북한의 실상과 변화하는 남북의 차이를 소재로 한 통일문제퀴즈를 통해 청소년의 통일에 대한 관심재고와 올바를 국가관 정립 등 참여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호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봉화군 협의회장, 김천일 봉화군 의회의장, 권태산 봉화인터넷고등학교장과 교사 등 많은 관계자가 함께했다.

행사는 개회식에 이어 흥미진진한 OX 문제를 통해 50명의 본선 도전자를 선발,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과 관심 가운데 진행되어, 교사들의 폐자 살리기 단체 줄넘기가 열리는 등 학생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학생들은 "북한을 비하하지 않는 현실성 있고 감각 있는 문제들이 많이 제출되어 행사에 대한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라며 "지루하거나 무익하지 않았으며 새로운 정보들로 인해 오히려 대우받는 느낌으로 기분이 좋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단체 OX 문제 16번은 '북한에는 개인에게 은행 돈을 빌려주는 대출제도가 있다면 O 표, 없으면 X 표하세요?'다. 답은 X이다.

17번은 '북한의 무역상대국 중 유일하게 무역흑자를 보는 나라는 일본이다. 이 말이 맞으면 O 표, 틀리면 X 표하세요.'로 답은 O이었다.

출제된 문제에는 북한 인민군에서 안경을 낀 군인을 볼 수 없는 것과 관련, 북한은 징병제가 아니라 모병제로서 인민군은 그만큼 기득권을 누리는 위치에 있으며, 지원을 하고 성분검사에 합격을 하여도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면 입대할 수 없고, 특히 시력검사는 엄격해서 시력이 0.5 이하이면 불합격되어 안경 낀 군인은 찾아보기 어렵다.'로 풀이되는 고차원적인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으며, 봉화군의 국보와 군목 등 봉화군과 관련한 일반상식 문제 등도 출제됐다.

이날 골든 벨 도전은 3학년 권 아롱 양이 43번 문제를 푸는 데서 아깝게 그쳤다. 아롱 양이 풀지 못한 44번의 문제는 90년대 초… 남태평양 폴리네시아에서의 프랑스 핵실험에 항의하기 위해 선박을 출항시킨 단체 이름을 묻는 것으로 답은 '그린피스'이다.

관계자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는 학생들이 북한의 현실에 대해 접해볼 기회가 없다."라며 "민주평통은 후계세대에게 통일에 대한 왜곡되지 않는 올바른 지식과 북한의 정세 등을 정확히 전달해 청소년들의 자기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천일 봉화군 의회의장은 "현 정부는 과거와 달리 조건없는 퍼주기 식 정책에서 탈피했다."라며 "북한은 변화하는 남북과 세계정세에 하루빨리 적응해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상금으로 1등 1명 통일 상 장학금 30만 원, 2등 1명 평화상 20만 원, 3등 민족상 2명에게 각 십만 원과 상장이 수여됐으며, 본선에 오른 50명에게는 문화상품권,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사은품이 지급됐다.

※ 14번 문제 정답: 북한에서도 남한에서처럼 대학 입학경쟁률이 높아서 김일성 대학은 5:1, 평양 국어대학은 10:1에 이른다. 입시학원은 없지만 경쟁률이 매우 높아서 공산당 간부 자녀는 비밀과외를 한다.

                     <관련사진>

 
 
 
 
 
 
 
 
 
 
 
 

▷이날 '도전! 도전 통일 골든 벨'에서 1등을 차지한 봉화인터넷고등학교 3학년 권 아롱 양

2008-11-28 19:04:3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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