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7시 영주시민 200여 명이 영주 꽃동산로터리에 있는 새누리당 최교일 국회의원(경북 영주·문경·예천) 사무소 앞에서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요구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들 시민은 "최교일은 탄핵을 찬성하라!"며 "국정농단 조사를 하라고 했더니, 뜬금없이 저출산 문제를 거론하고, 김기춘에게는 90도로 인사를 했다. 영주 사람으로서 도저히 창피해서 고개를 못 들겠다. 최순실의 공천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초선은 정치에 때가 묻지 않았어야 함에도, 최교일은 국민의 대다수가 탄핵에 동참하고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민주혁명을 하는 가운데도 이 눈치 저 눈치… 박근혜의 눈치를 보면서 나라를 망치고 있다. 찍은 손가락을 자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언론 보도를 따르면, 최교일 의원은 지난 6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서 재벌 총수들에게 뜬금없이 저출산 관련 질의로 시간을 보내 누리꾼들의 빈축을 샀다.

누리꾼들은 "저출산 문제를 기업 총수랑 논할 때냐, 눈도장 찍으려고 질의하는 건가?", "지금 청문회가 어떤 의미인데 지금 이 시기에 저런 질문을 하다니… 저분 질문하는 것 보면 무엇이 중요한지 전혀 감을 못 잡는 것 같다.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스럽다"는 반응 등을 남겼다.

또, 최교일 의원은 7일 국정조사 2차 청문회 정회시간 때 방송 카메라가 꺼지자 증인으로 출석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거의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친밀감을 표현했다. 이에 김기춘 실장은 최교일 의원과 악수를 하며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는 등 짧게 대화를 나눴다.

누리꾼들은 "대구·경북지역 국민 여러분! 국회의원 뽑는 안목을 좀 높이시면 좋겠습니다. 저렇게 급이 떨어지는 인간들만 뽑으시면 나라와 민족의 미래에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되는지 이걸 보면 아시겠죠! 우병우 동네 출신이네"라는 반응 등을 남겼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표결에 들어가는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는 비박계와 야당의 탄핵에 반발하면서 '4월 퇴진과 6월 조기대선' 협상에 재차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국회의원 정원수 300명의 2/3인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새누리당 128석, 민주당 121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7석으로 전체 야당의 이탈표 없이 최소 28석의 새누리당 표가 확보돼야 한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가 열리는 동안 인근 과일 상회에서는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귤 1박스 분량을 무료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큰 감사의 박수를 받았다. 지금까지 영주 문화의 거리와 영주역 광장 등에서 지속해서 촛불집회를 이끌어온 주최 측은 오는 10일 오후 6시 영주역 광장에서 7차 영주시민 촛불집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했다.

                            <관련사진>

▶촛불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이 최교일 의원에게 '탄핵에 찬성하라'는 등의 항의성 문자 메 시지를 일시에 보내고 있다.

  
  
  

2016-12-08 23:39:54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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