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학교가 추진했던 봉화군 관내 'DHU 산림특화캠퍼스 설립'은 애초 실현 가능성 없는 무모한 사업으로서 국면전환을 위한 대국민 사기행각에 불과했다는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교육부처 관계자들로부터는 "대구한의대의 재정상태로 본다면 향후 10여 년간 이런 사업 추진은 어림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한의대와 봉화군은 산림특화캠퍼스 설립사업계획 종결시점을 앞두고 기초 사안에도 이견을 드러낸 채 사업실패의 원인을 서로 미루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1년간)까지 봉화군 봉화읍 솔안길4길(해저리36) 구 봉화여중·고 부지(21,111㎡: 약 6,386평)에 3개(산림조경, 약용자원, 힐링산업) 학과 75명, 총 300명 규모의 특화 캠퍼스 설립을 계획하고 봉화군과 공동 추진했다.

봉화군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폐교부지는 관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과 인근 영주시에 들어서는 국립산림테리피단지 등 대형 국책시설 인프라가 구축되는 곳으로서 힐링, 치유, 산림교육·훈련분야 대응 및 BT(biotechnology) 분야 국가 미래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도심 요지에 있어 미관 저해는 물론, 청소년 탈선장소로 이용됐던 폐교부지가 교육기관 유치에 따른 지역 인구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 시너지 효과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으며 이는 방송 뉴스로까지 떠들썩하게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은 여기까지뿐이었다.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경북도교육청이 해당 부지에 봉화종합교육지원센터 건립 자체계획을 원인으로 매각에 즉각 난색을 표명했기 때문인데, 이후 관련 사업은 일절 진척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대구한의대는 "애초 봉화군에서 부지 확보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며 "이번 사업은 봉화군으로부터 제안받은 것이다. 봉화군이 해당 부지를 매입해 본교에 무상 제공하는 구조로 특화캠퍼스 설립 사업이 추진됐고, 투자에는 여러 개념이 있는데, 본교에서는 인적 자원을 제공하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봉화군과 사업을 추진하기 전, 먼저 도교육청에 매각 협조를 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장단기 계획을 수립하고 봉화군이 수차례 방문했지만, 교육청이 완고해서 못 풀었다"고 답변했다.

반면, 봉화군 측은 "어불성설이다. 구 봉화여중·고 부지를 도교육청에서 대구한의대에 매각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던 것뿐이다"며 "부지는 대구한의대가 매입해서 학교재단 소유로 등기해야 교육부에서 설립을 인가한다. 군이 매입해서 제공하거나 장기 임대하는 것 등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특히, "부지를 무상 제공하는 조건이라면, 파급효과가 더욱 큰 수도권 학교를 유치하거나, 대기업체를 유치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학교 측 장단에 놀아난 듯하다"고 했다.

한편. 대구한의대는 교육부가 발표한 '2014학년도 구조 개혁 대상 학교(하위 15%)'에 포함됐다. 교육부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선제로 대비하고, 경쟁력이 취약한 대학 교육의 질을 개선하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전체 337개 대학(대학 198, 전문대 139) 중 35개교를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대학 18, 전문대 17)으로 지정했다.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은 교육여건 개선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대학으로서 '14학년도 국가 및 지자체의 재정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 신규로 추진되는 다년도 사업은 사업 참여는 가능하나 지정기간 동안 국가·지자체의 재정지원을 제한받고 사업재원을 해당 학교가 부담해야 한다.

2013-12-23 09:55:24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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