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는 19일 대통령 비자금을 관리하는 직원을 사칭, 위조지폐 보여주며 은행 관계자로부터 10억 원을 건네받아 달아나려한 A(30)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9시30분경 안동의 한 은행 관계자를 찾아와 "대통령 비자금인데 돈 세탁 해 달라"며 현금 10억 원을 받아 챙긴 뒤 달아나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은행 관계자를 속이기 위해 컬러 프린트기로 인쇄한 5만원권 600여장과 복사용지 등으로 위장한 스포츠용 가방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5억원을 요구했던 A씨는 은행 금고에 있던 10억원만 건네받고, 나머지 5억 원은 다음날 받기로 한 뒤 은행을 나서다 잠복 중인 경찰에게 검거됐으며, 경찰 조사과정에서 쇼핑몰을 경영하다 생긴 부채 7억 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처음 A씨에게 연락받았을 때부터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 경찰에게 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경위와 공범여부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