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 유록마을 직방당 일원에서 17일 '별과 시와 노래가 만나는 아기사슴별별 유록마을'이라는 주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체험 별밤행사가 열렸다.

봉화 유록마을은 조선시대 최고의 천문학자인 괴담(槐潭) 배상열(1760~1789)을 배출한 마을로 직방당 일원은 그가 천체를 관측했던 곳이다.

이날 행사에는 박현국 봉화군수와 주민·관광객 150여 명이 참석해 함께 즐기며 괴담 선생의 학문적업적과 청렴 목민관인 임연재 배삼익과 충의사 배인길 장군의 충절 이야기가 담긴 문화유산을 살펴보고 전통과 역사를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가수 '시노래 징검다리'의 공연을 시작으로 안상학 시인과의 대화, 고은순, 이분남 문협회원의 시낭송, 박진규 예천천문대 실장과 이웅직, 박성호, 김기홍, 심영호 천문회원의 별자리 해설과 관측체험 등의 행사
로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 안상학 시인이 작시하고 시노래 징검다리가 연주한 '유록 마을에 별이 뜨면'이라는 아름다운 시노래를 처음 소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괴담은 2022년 제25회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은 바 있는데 괴담 선생의 특별상 수상은 장영실국제과학문화상 시상 이래 최초로 돌아가신 분이 수상자로 선정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괴담은 천문학, 수학, 역학 등 천문과학 분야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놀라운 천재적 역량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유학과 성리학에 대한 연구와 업적도 높게 평가받는다.

유록마을 배동완 이장과 배기면 추진위원장은 "유록마을의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노력과 함께 해마다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선현들의 지혜와 만날 수 있는 행사를 이어가는 것이 후손 된 사람으로서의 도리이다"며 "조상의 천문과학정신을 살려 지역의 문화단체와 힘을 모아 더욱 특색 있는 전통마을로 가꿔 나가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농촌 소규모마을은 고령화 및 인구유출로 활력을 잃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마을주민이 주도해 전통을 살리는 봉화군의 명품 사업화 모델로 정착시켜 청정봉화의 이미지를 살리고 봉화군에 문화와 전통을 활용하는 새로운 사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