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는 지난 3월 30일 20시경 안동시 옥동 자신의 원룸에서 동거녀를 목졸라 살해하고 사체를 암매장 하는 방법으로 유기한 후 도주한 사건과 관련(본보 4월13일 및 5월 16일자 기사) 20일 오전 10시 30분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최초 사건현장인 옥동 7주공 인근 원룸단지에 검거 당시 입고있던 옷과 모자를 쓰고 나타난 범인은(37세·남) 이내 경찰의 요구대로 자신의 동거녀를 베개로 질식사 시키는 장면과 사체를 차로 운반하는 장면, 사체를 남후면 한 야산에 암매장하는 장면을 태연히 재연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범인이 나타나자 피해자 유가족들은 "유서까지 쓴 놈이 왜 안죽냐? 너도 죽어라 얼굴은 왜 가려 주냐 얼굴 공개하라"라고 소리를 지르며 울분을 터뜨렸고 일부는 할말을 잃은 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범인이 범행을 재연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하지만 1시간 남짓 걸린 현장검증이 끝나자 유가족들은 "억울하고 원통하다."며 범인을 태운 차량을 막아서며 경찰과 대치하는 등 울분이 가라앉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월 16일 자신의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체를 암매장한 후 실종신고를 냈다가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유서를 쓰고 자살로 위장한 후 도주한 범인을 끈질긴 수사 끝에 서울에서 지인과 만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동서울터미널 인근에서 잠복 중 범인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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