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이란 문자나 화상과 같은 정보를 종이대신 전자매체에 기록하여 서적처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도서를 총칭하는 말로 e북(e-book)이라고도 합니다.

독자들은 종이책에 비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온라인 구매를 통해 시간을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종이책에 비해 저장과 휴대가 용이합니다. 휴대용 단말기에 다수의 전자책을 저장해서 필요할 때마다 볼 수 있습니다. 종이책이라면 들고 다닐 수 있는 권수는 아주 제한적일 것입니다. 종이책을 만들기 위해 훼손되는 나무를 구한다는 자연환경보호는 덤입니다. 출판사의 입장에서 보면 인쇄나 제본 등의 제작비와 유통비를 절약할 수 있고 재고부담이 적으며 책 내용을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전자책의 구입은 서비스 업체에 접속하여 일정 금액을 지불한 후 다운로드 받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서비스 업체마다 전용뷰어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것은 Adobe사의 'acrobat reader'입니다. 지원하는 문서형식은 pdf입니다. 그리고 'EPUB'가 있습니다. 'EPUB'는 'electronic publication'의 줄임말로,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PF, International Digital Publishing Forum)에서 제정한 개방형 전자책 기술 표준입니다. 2007년 9월에 전 세계 공식 표준이 된 이후 많은 전자책 업체가 이 EPUB 포맷을 채택해 e북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내 전자책 업체들도 대부분 EPUB을 지원합니다.

EPUB의 가장 큰 장점은 자동공간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사용하는 단말기의 크기에 맞춰 자동으로 최적화되는 기능입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이 디스플레이가 작은 단말기에서 빛을 발합니다. 문서가 잘리지 않아 화면을 이쪽저쪽 드래그하며 볼 필요가 없고, 글자 크기가 줄어들지 않아 읽기에도 수월합니다. 쉽게 말해 PC 모니터처럼 큰 화면에서 1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콘텐츠가 스마트폰과 같이 작은 단말기에서는 3~4페이지로 자동으로 분할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자동공간조정 기능은 이미지가 많은 전자책에서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잡지나 여행, 요리 등의 전문서적을 EPUB로 보게 되면 문자와 이미지의 배치가 망가집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pdf입니다. pdf는 종이책 원본과 똑같은 크기로 제작되어 화면을 드래그해서 보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EPUB은 소설과 같은 문자 위주의 종이책과 화면이 작은 단말기(스마트폰 등)에 적합하고, pdf는 만화책과 같은 이미지 중심의 종이책과 화면이 큰 단말기(태블릿 PC 등)에 적합니다. 현재 EPUB를 서비스하고 있는 종이책 업체들은 pdf를 함께 지원하거나, 현재는 지원하지 않더라도 향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영화 '미저리'와 '쇼생크 탈출'의 원작 소설을 쓴 유명한 미국작가 스티븐 킹은 지난 2000년 3월, 자신의 소설 'Riding the Bullet(총알차 타기)'을 E-Book 형태로 인터넷에 발표해서 이틀 만에 40만 명 이상의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를 다운받는 등 인기를 누렸습니다. 원작을 바로 구입해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전자책의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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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권용찬(KT경북IT서포턴즈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