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뒤의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10년 뒤의 김 과장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아침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김 과장은 더운물로 목욕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온수 좀 받아줘!"라고 혼자말로 중얼거리듯 외쳤다. 김 과장의 음성을 들은 센서가 욕실로 주인의 의사를 전달했다. 수도꼭지에서 자동으로 온수가 흘러나와 욕조를 채우기 시작했고 수온은 김 과장이 선호하는 40도에 맞춰졌다.
거실로 나온 김 과장은 "TV 켜"라고 말한다. 벽면의 대형 화면이 켜진다. 이어서 뉴스와 스포츠 및 문화계 소식을 30여 분간 대충 훑었다. 스마트TV가 주인이 설정해둔 맞춤 서비스에 따라서 프로그램을 보내준다. 목욕을 마친 김 과장은 집을 나섰다. 김 과장이 나간 뒤에는 집이 저절로 움직인다. 먼저 문고리에 내장된 센서가 지문 인식을 통해 집주인의 외출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서 창문, 가스밸브, 수도, 조명 등이 즉각 안전 모드로 전환됐다. '디지털홈'이 알아서 척척 집안 단속을 해주는 것이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자 김 과장의 자동차가 주인을 감지하고 저절로 시동을 건다. 좌석과 실내 공기도 순간적으로 따뜻하게 데워진다. 외부 기온을 파악한 중앙 컨트롤러가 자동으로 온도 조절을 한 것이다. 차에 탄 김 과장은 먼저 '스마트폰'으로 회사에 간단한 메일을 보냈다. 스마트워크를 도입한 후 회사원들은 스스로 근무시간과 장소를 택할 수 있어서 회사에서 일하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김 과장은 프로그램 개발자다. 옛날에는 사무실이나 집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요즘에는 아무데서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프로그램 개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른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가 일반화된 덕분이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김 과장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어졌다. '오토 크루즈'를 작동시켰다. 그리고 운전석을 뒤로 한껏 젖혀 몸을 묻은 채 차장 밖으로 스쳐가는 교외의 풍경을 물끄러미 감상한다. 그가 핸들을 놓고 있지만 자동차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고속도로를 미끄러져 나갔다. 이른바 '스마트카와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이 함께 어우러져 빚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이다.
김 과장은 고속도로 휴게소에 내려 커피 한잔을 앞에 놓고 태블릿PC를 켰다. 태블릿PC로 정보검색을 하고 업무에 몰입해 있던 김 과장은 전화벨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다.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 지금 XX휴게소지? 거기는 왜 간 거야?" 김 과장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번졌다. 요즘에는 휴대전화 가입자가 어디를 가던 위치가 파악된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GPS 칩'을 통해서이다.
김 과장은 아내와 저녁 외식을 약속한다. 요즘 한창 인기 있는 '가상현실 레스토랑'에 전화 예약을 했다. "음, 자리는 하와이 호놀룰루 해변가로 잡아주시고, 주변은 좀 한적했으면 좋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김 과장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진다.
아! 얼마나 놀라운 세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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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권용찬(KT경북IT서포터즈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