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4시경 안동시 모 실업계고등학교 후문에서 택시강도 사건이 발생, 근처를 지나던 정 모 씨(33)가 이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격해 맨손으로 범인을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가 사건 현장을 지나가던 중 강도를 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택시기사 A씨(65)를 발견하고 의식이 있던 그로부터 상황을 파악해 곧바로 범인들을 추격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범인들이 도주했다는 방향으로 한참을 추격하자 150m 정도 앞에서 남녀를 발견했고 그들이 자신을 보고 더욱 빨리 도주하는 것을 직감했다.

이에 정씨는 추격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범인들과 거리를 좁히자 당황한 범인들은  낙동강 둔치의 습지로 뛰어들었고 정씨 역시 함께 뛰어들었다.

이어 범인은 범행도구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칼로 정씨를 위협했고 정씨는 이를 맨손으로 제압해 출동한 경찰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그 시각 택시기사 A씨도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붙잡힌 범인들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동거하는 사이로 밝혀졌으며, 생활비가 떨어지자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경위 등을 조사한 뒤 범인들에 대해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