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1월 29일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에 앞서 지난 해 10월말 경 안동의 한 농장주가 구제역 감염으로 인해 폐사한 돼지를 임의로 매몰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던 경찰이 6일 오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안동경찰서는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해 10월말과 11월초 안동의 일부 양돈농가에서 구제역으로 폐사한 돼지 수 백 마리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매몰했다는 언론보도 및 제보에 따라 수사에 착수해 매몰 작업에 관여한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날 현장검증을 통해 매몰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경찰과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들, 안동시청 공무원들은 폐사한 돼지의 매몰위치와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구제역 관련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매몰지에서 돼지를 꺼내 시료를 채취해 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돼지를 매몰한 농장주 A씨에 대해 폐기물관리법 또는 가축전염병예방법위반으로 입건할 예정이다.

한편, 해당농장주 A씨는 자신의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산해 나간 것이 아니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자신의 농장에서 지난해 봄부터 11월 중순까지 돼지인공수정용 정액을 가지고 간 B씨의 농가가 지난해 12월 17일 B씨 농가도 아닌 주변 농가의 구제역으로 예방적 살 처분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매몰한 돼지가 구제역으로 폐사한 것이 아니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해당 농장주 A씨는 "지난해 10월에 매몰한 돼지는 8월경부터 호흡기질환 등의 이유로 자연 폐사한 돼지이며, 만약 이 돼지들이 10월부터 구제역으로 죽었다면 11월23일 구제역 의심신고 당시에는 항체가 형성돼 간의키트 검사 시 양성이 나와야 하지만 음성으로 판정돼 안동 구제역 발생시점과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연 폐사한 돼지는 임시로 묻었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매몰하는 것이 관례처럼 돼있어 그렇게 한 것이며 이것이 잘못된 점이라면 몰라도 구제역 최초 발생지가 우리 농장이며, 우리농장에서 구제역을 확산시켰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측이다."고 언급했다.

특히, 해당농장주는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다녀온 다른 농장주 K씨가 A씨의 농장에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인 11월9일부터 분뇨처리기계 설치문제로 수차례 A씨의 농장에 다녀간 사실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경찰의 정확한 수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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