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국체전의 경북 개최가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도내 유치 희망 지역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12일 경북도와 경북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마감한 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유치신청을 받은 결과 포항시와 구미시, 안동시 등 3개 지역이 유치를 희망했다. 이들 지역 3곳은 도내 동남권, 중부권, 북부권 등 권역별을 대표하는 도시로 제101회 전국체전 주개최지를 놓고 열띤 각축전을 예고했다.

먼저 동남권의 중심도시 포항시는 환동해권 발전의 기폭제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전국체전 유치의사를 밝히고 동남권 지역경제의 부가가치를 노리고 있다.

특히, 1995년 제76회 전국체전을 개최했던 포항시는 풍부한 대회 경험과 전체 47개 종목 가운데 축구, 야구, 철인3종 등 34개 종목을 주 경기장에서 20분 이내인 포항에서 치를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현 도지사의 고향인 중남부권 대표도시 구미시는 수년 전부터 전국체전 유치의사를 밝혀온 곳 중 한 곳으로, 실제로 이미 TF팀을 구성해두고 있을 만큼 대회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미시는 다양한 스포츠 인프라와 함께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한 편리한 접근성과 다양한 숙박시설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북부권 중심도시인 안동시는 그동안 일부 대회를 제외하고는 전국체전 주 개최지가 도청소재지에서 열렸음을 강조하며, 신도청 소재지로서 역할론과 당위성에 무게를 두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안동은 상주시와 문경시를 비롯해 영주시, 예천군 등 북부지역 대부분의 시·군을 중심으로 공동개최를 희망하고 있으며, '2015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와 '2013전국생활체육대축전'의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각 지역 간 약점도 있다. 포항시는 1995년 제76회 전국체전을 개최했던 경험을 강점으로 꼽았지만 지역 안배 차원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구미시는 최근 남유진 구미시장의 차기 도지사 출마설과 맞물려 자칫 '정치적 노림수'라는 여론이 일어날 경우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 안동시는 열악한 체육 인프라 문제가 걸림돌이다.

이처럼 3개 시가 적극적으로 대회 유치에 나서면서 경북도와 도체육회가 고심에 빠졌다. 오는 14일 이사회에서 대회 유치여부를 확정한 뒤 열흘정도 만에 주 개최지 선정을 위한 심사절차를 거쳐 유치신청 및 활동에 나서기에는 절대적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대회 유치여부 결정과 유치신청 및 활동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데 시작도 하기 전에 주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각종 루머가 떠돌고 있어 난감하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한편, 경북체육회는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지역을 대상으로 조만간 실사단을 구성해 파견하는 등 평가를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