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이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 방향을 잡은 것은 충분한 자격 위에서 이루어진 정확한 판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너무나 알맹이가 없어요. 선조들이 이룩한 위업을 빼면 허상밖에 남는 것이 뭐가 있나요."

그의 본질에 대한 왜곡이나 아둔함을 지적해 내는 눈은 날카롭고, 사안의 시비를 가려내는 힘 또한 출중해 보인다. 오랜 세월 안동문화의 시원(始原)과 흐름을 관통하려는 공부에 용맹정진 한데다 손수 현장을 누벼봤기 때문일 것이다.

안동지역 웬만한 집에는 그의 책이 한권쯤은 꼽혀있다.

믿음사에서 출판한 '안동화회마을을 찾아서'와 한국일보 발행의 '종가기행' 안동의 문화재(한빛)은 그의 대표작이다.

안동인이 아니면서 안동을 줄줄 꽤고 있는 사람.

영주가 고향이어서 선비촌의 촌장까지 지냈고, 서울로 이사간지 벌써 10년이 넘었으나 안동청년유도회원으로서 빠지지 않고 회비를 꼬박꼬박 내는 이상한 사람(?)이다.

"향음주례를 양반들이 술 마시고 노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지역을 이끌어가는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 스스로 겸손하고 모범적인 삶을 살아갈 것을 결의하는 대회 같은 것인데 도무지 유지라고 자처하는 분들이 참석하지를 않아요."

안동탈춤페스티벌기간 중 안동청년 유도회가 주관하는 경전암송대회와 향음주례를 진행하기 위해 서울서 내려온 서수용 한국고문헌연구소장(48세)의 안동문화에 대한 일같은 정확히 정공을 겨냥한 찌르기다.

7회째를 맞은 경전암송대회의 경우도 인적 인프라가 없다고 개탄한다.

대학에 한문학과와 동양철학과가 있으나 지역네트워크 연계의 미비로 전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단다.

"한문 성독은 안동이 표준이고 정통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무형의 자산으로 게승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그는 화회별신굿이 최근에 국보급으로 존중받는데 비해 정작, 한국정신문화의 수도의 위상을 강화할수 있는 한자강독을 도외시하는 처사는  정체성을 부정하는 명백한 오류라고 말한다.

안동이 살려면 하드웨어 구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 소프트웨어를 완결함으로써 한국 정신문화의 실직적인 수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만큼이나 석학과 대가들을 안동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말하는 서소장은 '낙향운동'이야 말로 고급의 문화를 안동으로 유입 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단언한다.

대가와 작가들이 몰려 있는 곳이 정신문화의 수도라고 말하는 그의 조상을 현창하는 것도 현대정신의과의 접목이 있어야 비로써 확연해질 수 있단다.

거창한 말 같지만 그의 바람은 실질적으론 아주 소박하다.

즉, 속유(俗儒)가 아닌 통유(通儒)의 안동을 만들어야 명실상부한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로서 안동이 거듭날수 있다는 것이 일관된 그의 생각이고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