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는 8일 멀쩡한 사람을 진폐증 환자로 판정받을 수 있도록 허위 진단한 강원도의 모 병원 A원장(77)과 직원 B씨(37) 등 2명을 배임수재죄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원장은 1억 2천여만원을 받는 대가로 B씨로부터 청탁을 받아 진폐증으로 사망한 환자의 가검물을 이용, 멀쩡한 사람을 마치 진폐증을 앓고 있는 것처럼 허위로 진단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A원장의 직무실과 병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한, 경찰은 B씨가 지난 2008년 브로커 C씨(47)로부터 D씨(79) 등 8명에 대해 장애 판정을 청탁받은 대가로 1억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안동경찰서에서 지난 8월 28일 브로커 C씨를 구속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경찰에 다르면 브로커 C씨는 E씨(64) 등 22명으로부터 진폐증으로 인한 장애 등급을 받도록 해 주겠다고 속이고 대가로 400만원에서 3500만원까지 총 5억4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C씨 등이 전국을 무대로 퇴직 광부들을 찾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러 온 점 등으로 미뤄 상당수의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