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찬밥먹는 노예할아버지' 사건의 주인부부가 결국 10년간 정부지원금을 횡령해 온 것으로 밝혀져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동경찰서(서장 조종완)는 10일 김 모할아버지(62)가 받아야 할 정부지원금 3천1백여만원을 가로채 온 L씨(여.58)를 횡령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10여년 동안 151회에 걸쳐 김 모씨의 정부지원금 3천1백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L씨는 김 모씨가 정신이 온전치 못하고 혼자생활하는 점 등을 이용, 김 모씨의 명의로 된 통장을 만들어 정부지원금을 받아 가로 채 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경찰은 풍천면사무소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은 김 모씨를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책정한 후, 관리조차 하지 않은 사실이 들어나면서 관련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