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한 한방병원에서 뇌진탕으로 사망한 사고가 결국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9월27일 오후 4시30분경 안동의 한 한방병원에서 이 병원에 입원, 요양 중이던 S씨(여.80)가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고 나오다 바닥에 넘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뇌진탕, 내출혈 등으로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당시 당직의사가 사망원인을 뇌진탕으로 인한 뇌출혈로 인한 사망으로 검진하고,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도 했으나, 하루아침에 모친의 사망 소식을 들은 유족들은 "노인전문한방병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하루라도 더 오래 사시게 하기위해 비싼 돈을 내가며 요양병원에 입원 시켰는데, 결국 병원에 안 가느니만 못하게 됐다."며 울분을 터트렸다.

이에 병원 측은 "환자가 지지대를 이용하면 거동에 불편이 없는 환자로, 평소 지지대를 이용해 화장실과 산책 등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다."며 "사고 당시 화장실에서 지지대를 잡으려다 놓치면서 이 같은 사고가 났다."며 단순사고로 판단했다.

또한, "비록 사망한 환자가 비간병인실에 머물렀지만, 병원 측에선 최소한은 간병은 하고 있다."며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이에 유족들은 "평소 당뇨를 비롯해 고혈압과 특히 무릎 관절염이 심해 병원에서 요양 중 이었는데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잘 보살피지 않아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며 병원 측의 환자 관리 소홀 문제를 제기했다.

또, 유족들은 "사고가 난 곳은 화장실이 아니라 세면장이다. 바닥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보통사람도 자칫하면 사고가 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기에 병원 측의 책임을 묻겠다."며 뜻을 밝혔다.

결국, 유족들은 지난 10월6일 안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병원의 환자관리 소홀로 환자가 숨졌다며 병원을 고발해 한방병원의 환자 관리문제가 결국 법정 공방으로 이이질 전망이다.

한편, 이 병원은 지난 6월4일 병원 5층에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은 80대 치매환자의 응급조치를 소홀히 한 당시 당직의사 A씨 등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