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경북 안동의 한 도박판 단속현장에서 발견된 경찰 무전기와 관련, 현직 경찰이 도박판 용의자에게 무전기를 직접 건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당일 평소 친분이 있던 A씨(46)의 승용차에 '실수로 무전기를 두고 내렸다'고 진술한 모 지구대 B경사가 진술을 번복, A씨에게 무전기를 직접 건넨 사실을 털어났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B경사는 자신과 채무관계가 있는 A씨가 지난달 초순께 지구대 앞으로 찾아 와 돈을 갚을 테니 자신의 무전기를 빌려 줄 것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B경사는 최근까지 A씨로부터 빌려준 2천만원에 대한 원금을 제대로 변제받지 못하자 무전기가 도박판에서 사용될 줄 알면서도 빌려 준 것으로 드러났으나, 금융거래 정밀 분석 등을 통해 무전기를 빌려 준데 대한 대가성 금품 수수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도박 관련자의 진술을 통해 실제 도박현장에서 무전기가 경찰의 단속을 피하는데 사용된 정황도 함께 확보한 것으로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사건이 일어나던 날 B경사가 무전기 충전기를 가지고 소속 지구대에 반납하던 CCTV장면을 통해 경찰 내부에서 B경사에게 미리 전화를통해 무전기가 발견 된 사실을 알려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상황파악을 위한 사실확인의 전화였을 뿐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B경사 등 이번 사건 관련자에 대한 신병처리를 검찰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범죄에 경찰 무전기가 사용된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후 사전의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