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특가법상 절도혐의로 교도소를 복역한 뒤 출소한터라 당시 누범기간 중이었다.

처음 완강하게 첫 범행임을 주장하던 A씨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발견된 여러 장의 주민등록증 출처를 집요하게 추궁하는 경찰에게 총 11건의 절도 혐의를 실토했다.

계속해서 A씨의 여죄를 수사하던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A씨가 어릴 적 부모님과 헤어져 고아원을 전전하며 불우한 환경에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확인했다.

서너 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수사. 그때까지 식사도 제대로 못한 A씨에게 경찰은 직접 음식을 마련했다.

허겁지겁 식사를 마친 A씨, 갑자기 자신의 '가족을 찾아 줄 것'을 경찰에게 부탁했다. 황당하기도 했지만 경찰은 A씨의 불우했던 과거가 계속 마음에 걸렸던 터라 곧장 A씨의 가족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날 자정 무렵 경찰 내부 전산망 등을 통해 현재 경남의 한 도시에서 거주하고 있는 A씨의 모친을 찾아냈다.

그러나 이미 부친은 세상을 떠난 상태였다.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A씨.

잠시 뒤 A씨는 지난 2005년 1월부터 2개월 동안 대구지역에서 저지른 9건의 여죄와 올 1월부터 최근까지 안동을 무대로 저지른 9건의 범행 등 총 18건의 여죄를 실토했다.

경찰 관계자는 "눈물을 흘리는 동안 A씨가 무엇인가 작심을 한 듯 그동안 자신이 저질렀던 상당 건수의 범죄사실을 실토했다"며 "이번 기회에 자신의 죗값을 모두 치룬 뒤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의 모친에게 편지를 통해 A씨의 기소사실을 전달하고 A씨와 모친의 상봉을 주선하고 있다.

한편 A씨는 8일 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