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도 안동시 북후면에 사는 B씨(48)도 우체국 직원이라고 사칭한 전화를 받고 1400여만 원을 사기 당했다.
B씨의 경우 집에 사람이 없어 우편물을 배달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26일에는 전화요금이 연체됐다는 전화를 받았던 C씨(58)가 무려 6700여만 원을 사기 당하기도 했다.
모두 말로만 듣던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당한 것.
지난해 6월부터 국내에서 발생하기 시작한 전화금융사기의 경우 언론이나 각 기관에서 피해사례나 예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좀처럼 피해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처음 국세청이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사칭하던 전화사기는 최근 검찰이나 경찰, 금융감독원, 전화국, 은행, 택배회사, 카드사, 통신사, 우체국 등으로 바뀌면서 날이 갈수록 진화하거나 새롭게 변형되고 있다.
전화사기의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를 속여 카드와 휴대전화를 가지고 현금인출기 앞으로 유도한 뒤 현금인출기 조작을 지시, 예금을 이체 받아 편취하는 수법이 대부분이다.
이보다 더 대범한 전화사기범의 경우 인터넷 등을 통해 입수한 개인정보를 이용, 자녀를 납치했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채는 수법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전화사기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 몇 가지만 알고 있으면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통해 카드를 가지고 현금인출기 앞으로 유도하는 경우 먼저 해당 기관에 확인 전화를 거쳐야 한다.
이때도 반드시 상대편에서 알려준 전화번호가 아닌 본인이 직접 114를 통해 해당기관의 연락처를 확인 후 전화를 걸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전화를 통해 주민번호와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나 어떤 이유에서든 현금인출기 앞으로 유도하는 기관의 전화는 100% 전화금융사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무엇보다 현금인출기는 단순한 기계다. 절대 예금보호조치를 할 수 없다.
그리고 자녀나 가족들의 납치를 빙자한 전화사기의 경우 평상시 자녀와 가족들이 자주 가는 곳, 가까운 친구 등의 연락처는 미리 파악해 두는 것도 대처법으로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자녀나 가족이 납치됐다는 협박전화를 받은 경우 먼저 당황하지 말고 경찰에 신고한 뒤 미리 파악해 둔 친구 등에게 연락하거나 자주 가는 곳을 찾아가 확인해야 한다.
납치를 빙자한 전화사기는 피해자가 은행에 가서 돈을 입금할 때까지 전화를 끊지 못하도록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은행직원에게 메모지를 통해 자녀와 가족들의 납치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국내 납치 사건의 경우 대부분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벌어진다. 그러나 전화사기는 중.고등학교 이상의 자녀들이나 가족들이 납치됐다고 협박하는 경우가 많다.
안동시 옥동에 사는 윤모씨(38)는 "지난달 우체국 직원이라며 소포가 반송됐다는 전화를 받았는데 확인 결과 우체국에는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아무래도 그 전화가 보이스피싱이었던 같다"며 "우체국에서도 택배 업무 외에는 고객에게 전화하는 경우가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안동경찰서는 최근 정부가 유가환급금을 돌려주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를 이용한 전화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