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관계 등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 자살을 시도하려던 50대 주부를 구한 경찰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안동경찰서 역전지구대 임성규(52) 경사와 윤현준(26) 순경. 지난 24 일 오후 4시께 임 경사와 윤 순경은 112지령실로부터 한 통의 무전을 받았다.

5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안동댐에서 자살을 시도하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곧장 현장으로 출동한 임경사와 윤순경은 안동댐 정상 인근 주차장에서 낭떠러지와 채 2m도 안 되는 거리를 두고 승용차 안에 앉아 있는 A씨(여.54)를 발견했다.

당시 A씨가 차량의 시동을 켜 둔 채 앉아 있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칫 차량이 낭떠러지 아래로 돌진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임경사와 윤순경은 조심스럽게 승용차로 다가가 A씨를 안정시키기 시작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임경사는 A씨가 마음을 진정시키자 곧장 차량의 시동을 끄고 꽂혀 있던 열쇠를 뽑아 들었다. 임경사의 노련미가 돋보였던 순간이었다.

한참을 승용차 안에서 A씨와 이야기를 나눈 임 경사.

임경사는 "A씨가 식당을 운영하면서 장사가 잘 되질 않아 많은 채무에 시달려 왔다"며 "거의 매일 빚 독촉에 시달려 최근에 법률 자문까지 받았지만 아무런 방법이 없어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경사는 또 "휴대전화에 저장된 문자메시지를 보면 아무래도 A씨의 채무 중 상당부분이 사채 빚인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A씨는 임경사의 끈질긴 설득으로 윤순경과 함께 지구대로 내려와 가까운 지인에게 인계됐다.

한편 A씨의 지인은 "A씨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경찰관들이 너무 고생한 것 같다"면서 "끝까지 한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해 준 경찰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