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총선후보 선거운동원을 사칭한 마취강도사건이 발생해 경찰은 '마취강도' 비상이 걸려 범인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동지역에서 이 같이 선거운동원을 사칭, 마취제가 섞인 드링크를 이용한 강도사건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4년 4월 21일 밤 10시30분경 국회의원 당선 답례인사차 찾아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한 범인들이 70대 노부부에게 마취제가 섞인 드링크를 마시게 한 뒤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비슷한 시기 청송에서도 선거운동원 사칭한 범인이 건넨 드링크를 마셨던 B씨(69)가 같은 피해를 입기도 했다.

2005 년 12월에는 청도에서 국회의원 직원을 사칭한 범인으로부터 드링크를 건네받아 마신 C씨(65)가 의식을 잃어 금품을 털리기도 했다.

지난해 3월12일 밤10시경에는 경주에서 낯선 사람과 대화를 하면서 마취제가 섞인 음료수를 건네받아 마신 D씨(67)가 의식을 잃어 현금 240만원을 털렸다.

최근에는 지난 1월7일 오후4시40분께 상주에서 선거 답례인사차 방문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40대에게 독극물이 든 드링크를 건네받아 마신 E씨(73)가 의식을 잃어 금목걸이 등 상당한 액수의 피해를 입기도 했다.

경찰은 이 같은 범행이 농촌지역에 사는 고령의 노인들만을 상대로 일어나고 있는 점도 문제지만 노인들이 마신 드링크에는 다량의 수면제가 섞여 있어 자칫 치명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4년 동안 선거운동원을 사칭해 마취제가 섞인 드링크를 마시게 한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경북지역에서만 모두 6건.

이들 대부분 범인들이 범행에 사용했던 드링크 병을 모두 수거해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안동경찰서 관계자는 "낯선 사람이나 선거운동원이라고 소개하는 사람들이 건네는 음료수나 드링크는 함부로 마시지 말고 이들이 집에 찾아오거나 방문하겠다고 연락하면 반드시 가까운 경찰서나 지구대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