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고등학교가 18일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제43회 대통령금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울산 현대고등학교에 1-0으로 아깝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안동고등학교는 결승전 내내 울산 현대고등학교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후반 10분 교체 출전한 울산 현대고 박동환(2학년) 선수에게 1분 만에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며, 우승의 문턱에서 멈추고 말았다.

전반전은 양팀이 서로 수비위주의 조심스러운 경기운영을 펼치며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가져가며, 상대팀의 허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이었다. 울산 현대고는 세밀한 패싱게임에 이은 중거리 슛으로 안동고의 골문을 노렸고 안동고는 측면을 활용 현대고의 골문을 열려고 했으나 두 팀 모두 골에는 성공하지 못하고 전반 40분을 보냈다.

승부는 후반 11분에 결정됐다. 전반전에 패싱 게임으로 안동고의 힘을 뺀 현대고는 후반 10분 결승골을 넣은 박동환과 김석원(2년·1m65) 등 작고 빠른 선수들을 양쪽 측면에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뒀다.

이들이 교체 투입되자마자 빨라진 현대고 공격에 안동고 수비진은 결국 박동환 선수를 놓치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현대고 박동혁(3학년) 선수가 후반 11분 안동고 진영 골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박동환 선수에게 패스를 이어 줬고, 패스를 받은 박동환 선수는 안동고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문 왼쪽 구석으로 공을 넣으며 선취점이자 결승골을 작열 시킨 것이다. 

이후 대결은 지키려는 현대고와 동점을 만들려는 안동고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 됐다. 안동고는 경기 막판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과 코너킥 등 연이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노렸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안동고는 과천고(8강), 수원고(4강) 등 연이은 강호들과의 시합여파 때문인지 후반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에이스 김동진(3학년) 선수의 발목 부상 등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현대고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우승을 자축했고, 안동고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 앉으며 패배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고, 하늘도 안동고 선수들의 마음을 이해하는지 장대같은 비를 내려 안동고 선수들과 같이 울었다.

안동고등학교 최건욱 감독은 "5년 만에 전국대회 결승에 진출 했지만 우승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다."며 "상대팀이 비교적 쉬운 팀들과 경기를 치른 반면 우리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강팀들과 경기를 하고 결승에 올라 부상선수 등이 많아 급격히 떨어 진 체력으로 인해 경기를 내주게 됐다."고 패인을 밝혔다.

안동고는 지난 1997년 대통령금배 우승 후 13년 만에 금배 탈환을 노렸으나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특히, 바쁜 국회 일정에도 불구하고 안동고를 응원하기 위해 참석한 김광림, 권택기 국회의원과 류목기 재경안동향우회장을 비롯해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올라온 재학생과 안동시민 등 2백여명은 골 찬스가 무산될 때마다 아쉬운 탄성을 내질렀으나 경기가 끝나자 우승보다 값진 준우승이라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는 현대고 주장이자 중앙 수비수를 맡은 윤정민(3년)선수가 차지했다. 득점상은 안동고 백진목 등 5명이 4골로 동률을 이뤘지만 '3명 이상이면 수상을 취소한다'는 대회 규정에 따라 수상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또한, 이번 대회 페어플레이팀은 수원고로 돌아갔으며, 우수선수에는 백진묵(안동고)선수가 수비상에는 박태형(현대고)선수, GK상에는 갈지웅(현대고)선수, 페어플레이어상에는 윤상호(안동고)선수, 지도자 감독상에는 여범규(현대고) 감독, 지도자 코치상에는 김태완(현대고)코치가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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