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혐의로 재판에 계류 중인 안동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받은 돈 일부를 학교장과 도교육청 고위층 인사에게 상납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안동의 모실업계 교사 Y씨(41)는 최근 열린 항소심 심리에서 계란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뇌물로 받은 6천만원 중 상당부분을 당시교장에게 상납했다고 고백하고 이 돈은 학교장 뿐 아니라 도교육청 고위층 인사에게도 정기적으로 건네졌다는 주장을 재기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3월 검찰수사가 진행되자 당시 교장이 Y씨를 찾아와 "퇴직 후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며 Y씨가 사건을 혼자 떠안도록 종용하기도 했다고 Y씨의 누나는 밝혔다.

또한, Y씨의 누나는 "유통업체의 리베이트를 챙긴 건 교장이고 자신의 동생 Y씨는 입금된 통장 관리만 담당했다."며, "리베이트 대부분이 도교육청 고위 인사들에게 뇌물로 전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중학교로 자리를 옮긴 교장은 양계장 운영은 Y씨가 전권을 갖고 있었다며 Y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검찰에서 모든 걸 밝히겠다."고 말했다.

대구지검안동지청은 조만간 교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Y씨가 주장한 도교육청 인사들의 뇌물수수가 사실로 들어 날 경우 파문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Y씨는 학교에서 생산된 계란을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6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3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