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발생 10일을 넘으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물결을 이뤄 '태안의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상 최악의 해양 사고로 기록될 충청남도 태안군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10일째를 맞아 현재 피해 면적이 9천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6일 현재 방제작업 자원봉사 참여자가 20만을 넘어 유출된 원유의 30%가량을 회수하는 등 범국민적 동참이 작은 기적을 만들고 있다.

일요일인 오늘도 태안군 어장과 해변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방제작업이 시작됐으며, 태안군 모항리 해변에는 바닷물이 빠지기 시작한 오전10시부터 군부대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 3,000여명이 기름때 제거작업에 나섰으며 밀물 때인 오후4시30분까지 작업은 계속됐다.

제17 비행사단을 비롯해 3개의 군부대 2,000여명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22개의 자원봉사단체 1,000여명은 접근이 어려워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태안군 모항리 해안 암벽과 자갈밭의 기름을 제거했다.

지난 13일부터 모항리 해변에서 방제작업을 한 김태인(제17 비행사단) 상병은 "처음 여기 왔을 때는 정말이지 기름 치우는 것이 까마득하게만 보였다."며 "해변 모래사장과 자갈밭이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자원봉사로 나온 이모(26,서울)씨는 "평일에는 업무로 인해 오지 못하다가 휴일이라 동료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나섰다."며 "TV나 언론을 통해 본 것보다 실제와 서보니 더 심각하다."며 "미약하지만 태안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기름 제거 작업을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태안군청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기름 유출 사고 발생 이후 태안주민들은 물론 관계 공무원과 군인, 경찰, 소방, 자원봉사자 등 총 23만2천여 명이 방제작업에 참여했으며, 특히 자원봉사자 수는 연일 증가하고 있고 지난 15일에는 하루 동안 3만6000여명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특히,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태안의 해안과 백사장을 뒤덮은 기름은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제거 할 수밖에 없다."며 "손에 쓰레받기며 바가지 들고 기름을 퍼내고, 자갈을 일일이 닦아내야 하므로 얼마나 많은 자원봉사자가 이곳 태안으로 오느냐가 '태안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며 자원봉사에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오늘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은 태안 유조선 기름 유출사고에 대해 '태안 재해대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충남 태안 해안 유류 오염사고 관련 주민지원 등 특별법'(가칭)을 제정키로 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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