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국토 정중앙 강원도 양구에서 펼쳐진 제31회 회장기중·고 테니스대회에서 안동고등학교가 대회 3연패(29회, 30회, 31회)를 달성하며, 다시 한 번 테니스 최강 고임을 확인시켰다.

▷ 왼쪽부터 안동고 김상엽, 운재원 선수, 출처(대한테니스협회)

고등부 맞수 안동고(A)와 삼일공고(A)의 16일 결승전 경기에서 마지막 복식까지 혈전 끝에 안동고가 종합전적 4-3으로 삼일공고를 꺾고 남자고등부 정상에 등극했다.

안동고의 1, 2, 3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김상엽, 윤재원, 정기수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종합전적 3-0으로 앞서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으나, 삼일공고 정홍, 박상민이 4, 5번 단식에서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복식으로 이어갔다.

동시에 들어간 1번, 2번 복식경기에서 양 학교의 에이스 대결인 1번 복식에서는 윤재원, 정기수(안동고) 조가 접전 끝에 정홍, 박상민(삼일공고)에게 첫 세트를 6-4로 이겼다.

옆에서 벌어지는 2번 복식에서는 반대로 삼일공고의 장우혁, 김기훈 조가 6-1로 정일영, 안병모(안동고) 조를 앞서고 있었다.

안동고는 두 복식 중에 한 경기만 이겨도 우승하는 상황이었고, 삼일공고는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만 하는 백척간두(百尺竿頭)의 경기가 펼쳐졌다.

2번 복식경기에서 삼일공고의 장우혁-김기훈 조가 접전 끝에 2세트를 6-4로 마무리하며 승리를 거두고, 종합전적 3-3이 되자, 코트의 모든 이목이 전체 승부를 판가름하는 1번 복식경기로 쏠렸다.

이 순간 양 학교의 에이스 대결인 1번 복식경기 2세트는 삼일공고가 5-3으로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삼일공고 박상민의 서비스게임을 안동고 윤재원-정기수 조가 브레이크하며 승부는 4-5, 다시 원점이 됐다.

이어, 안동고의 에이스인 윤재원이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잘 지켜내며 5-5, 삼일공고의 에이스인 정홍도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홀딩하며 6-5. 귀를 울리는 양 팀의 응원과 함성 속에서도 승부는 팽팽하게 이어져 갔다.

안동고가 정기수의 서비스게임을 굳건히 지켜내며 승부는 마지막 종착역인 2세트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타이브레이크에서 안동고의 윤재원, 정기수 선수가 먼저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2-0으로 앞서 윤재원이 서비스게임을 지켰다. 이어, 정홍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안동고가 4-2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그 순간 안동고 윤재원의 쐐기를 박는 발리 포칭으로 5-2. 이어 내리 두 점을 더 따내며 7-2로 마무리, 지난 대전 전국체전 결승전에서 삼일공고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것을 설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안동고는 이 대회에 2개 팀을 출전시켰다. 여타 학교에 비해 테니스 선수양성이 활발한 결과이다. 안동고 B팀으로 출전한 선수들도 4강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3위를 차지했다.

이는 극히 이례적인 결과로 한 학교에서 2개 팀을 출전시켜 우승과 3위를 거머쥔 것은 고등학교 테니스 사에 기록될 만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