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강력한 단속으로 잇따라 자취를 감췄던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최근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부터 새로운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의 시행으로 성인 게임장에서 사용되는 게임기에 대해서는 게임물 등급위원회로부터 게임물 재등급 분류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경품용으로 지급되던 상품권 사용에 대해서는 전면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안동지역의 성인 게임장들이 새로운 게임산업진흥법을 무시한 채 교묘한 수법을 동원, 잇따라 불법 영업을 하다 적발됐다.

   안동경찰서는 25일 오후 9시20분께 자신의 영업장에 간판도 없이 사행성 게임기를 설치, 불법영업을 한 이모씨(48)를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게임물 재등급 분류를 받지 않은 사행성 게임기 44대를 설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불법 영업을 한 혐의다.

   경찰은 이씨로부터 경품용 상품권 1만1300여장(액면가 5000원), 시가 5600여만 원 상당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에도 안동시 옥동의 한 건물에서 PC방으로 위장, 사행성 게임기를 설치해 불법 영업을 한 이모씨(49)를 붙잡아 게임기 10대와 경품용 상품권 1500여장을 압수했다.

   이처럼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으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지만, 단속을 따돌리기 위한 업주들의 수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어 사행성 게임장 적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에는 안동지역에서 찜질방을 위장, 여탕 입구를 출입구로 사용하면서 평소 안면이 있는 지인들을 상대로 불법 영업을 한 사행성 게임장이 적발됐다.

   경찰 조사결과 게임장 업주 임모씨(40)는 불법 사행성 게임장 40대를 설치, 건물 출입문을 폐쇄한 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여탕 입구를 출입문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여탕 입구를 출입구로 사용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수법이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로운 게임산업진흥법 시행 이후 문을 닫았던 사행성 게임장들 중 일부가 문을 잠그거나 업종을 위장하는 수법으로 불법영업을 하고 있다"며, "대대적인 단속으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