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농업기술원은 3일부터 4일까지 평산아카데미에서 도내 선도농가 부부 26쌍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가정의 민주화와 농업경영의 합리화를 위해 ‘가족경영협약 체결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가족원이 동등하게 농업경영에 참여해 그 성과를 공유하며 역할분담을 명확히 하는 한편 공동의 경영목표와 계획을 수립한 후 노동에 따른 보수, 휴가, 경영승계 등의 항목에 대해 가족끼리 서로 대화를 통해 결정해 문서로 작성하는 것으로서 농가의 경영책임을 명확하게 하고 의사결정을 합리화해 농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

또 우리나라는 농사를 짓고 있는 82%의 여성들이 아직 법적 농업인이 아니며, 또한 농업을 이어받고자 하는 후계자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는 실정인데, 이는 최소한의 농업종사경력을 증명할 수 있는 장치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족경영협약 체결농가는 161농가로서(2007) 일본의 3만2000농가(2005)에 훨씬 뒤진 숫자이며, 일본의 경우 1960년부터 민간운동으로 시작해 인정농업인제도, 농업인연금, 농업개량자금 등 제도적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교육에 참석한 최종필․남정분 부부(문경)는 협약 실천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모든 일을 부부가 함께 상의해 처리하기로 했으며 농사일 외에도 청소와 설거지 등 가사분담, 재산도 공동명의로 하기로 했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농가에 대한 정부 지원 시 협약농가에 가산점을 주거나 귀농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교육에 협약을 포함하면 가족경영협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약의 전국적인 확산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