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대통령금배 전국 고교축구대회 16강에서 안동고가 경기 과천고에 5-2로 패하며 우승의 꿈도 함께 접어야 했다.

14일 오전 10시 안동고등학교 축구장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안동고등학교는 수비에 큰 허점을 보이며 전반에만 3골을 내줬으며 이어 벌어진 후반전에서도 2골을 더 내줘 결국 패하고 말았다. 후반 2분을 남기고 2골을 만회한 것은 위안거리도 못됐다.

안동고등학교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과천고 중앙을 돌파하며 기회를 노렸지만 과천고 수비가 견고해 이렇다할 기회를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과천고는 중앙 수비를 두껍게 하면서 측면을 돌파하려는 안동고의 볼 흐름을 착실하게 막아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리려는 안동고의 초반 투지를 착실히 끊어 놓았다.

과천고는 전반 10여분이 조금 흐른 시간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했으며, 이어 안동고 임종민(GK·2학년)선수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자 과천고 한빛(FW·2학년)선수가 골문 앞에서 가볍게 밀어 넣으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경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기세가 오른 과천고 선수들은 무섭게 돌변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공격은 날카로운 창처럼 안동고의 수비를 유린하며 차례로 골을 성공 시켰다. 전반 25분 선제골을 넣었던 한빛 선수가 골에리어에서 감각적인 터닝슛으로 2점째를 올렸으며, 과천고 이태희(DF·2학년)선수가 중거리 슛으로 점수를 3점차이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후반전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후반전 시작은 전반전 시작처럼 안동고가 기세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곧이어 후반 12분 과천고 이건우(FW·2학년)선수가 투지에 찬물을 끼얹는 슛을 성공 시키며 안동고 선수들의 사기를 꺾었다.

곧이어 후반 14분 또다시 한빛 선수가 슛을 성공시키며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사이 경기는 5-0이란 스코어가 되고 말았고, 안동고 응원단에서는 아쉬운 탄성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어진 경기에서 안동고등학교는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지만 투지가 많이 사라진 모습이었고, 과천고 역시 남은 경기를 위해 체력을 비축하려는 듯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후반 38분 안동고 신희용(FW·2학년)선수로부터 첫 골이 나왔으나 관중들과 선수들 모두 관심밖의 골이었다. 이어 후반 40분 안동고 김주현(MF·3학년)선수가 2번째 골을 넣었지만 이내 주심의 경기종료를 알리는 호각소리가 울렸고 안동고 선수들은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어찌해 볼 수 없는 대패였고, 30회 대회에 이어 2번째 우승을 노리던 꿈도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대회 16강에서는 광명고가 영덕고를 전·후반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으며, 현대고는 광운전공고를 5-0으로, 운봉공고는 정명고에 1-0, 서해고는 메탄고에 4-2, 묵호고는 강릉제일고에 2-1, 포철고는 장훈고에 2-1, 초지고는 동북고에 2-0으로 각각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관련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