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는 17일 농협자재 사무실에 불을 질러 농협직원 등 2명을 다치게 한 김모씨(45)에 대해 방화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안동시 북후면 모 농협자재 사무실을 찾아가 산약재배 신청을 받아 주지 않는 것에 격분, 미리 준비한 휘발유 14ℓ를 책상 위에 뿌린 뒤 불을 내고 달아난 혐의다.

   이 불로 사무실에 있던 농협직원 박모씨(49) 등 2명이 손과 얼굴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30여 평 규모의 사무실 한 채가 불에 타 소방서 추산 4240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지난해 농협 측과 계약 재배를 하기로 한 산약이 농협 측 매입 단가보다 시중 유통시세가 더 높아 계약을 위반한 것을 근거로 농협 측이 올해 자신과 재계약을 해 주질 않는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와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