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에서 큰 꿈 키우는 아이들
교사국악회와 함께하는 일직초등학교 2009 학예발표회

2009-12-03 오후 7:34:44 권달우 기자

2일 오후 2시 30분 안동시 일직초등학교 2층 강당에서 '교사국악회와 함께하는 2009 학예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안동교육청 류동춘 교육장을 비롯해 인근 지역 학교장, 학부모, 지역주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학예발표회는 강현구(1년)외 12명의 실로폰연주를 시작으로 그 막을 열었고, 학생들은 방과 후 활동 시간에 익힌 사물놀이, 부채춤, 리코더 연주 등을 선보이며 평소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윤선영(5년)외 8명이 경기민요 굿거리장단에 맞춰 부채춤을 추는 중 부채로 물결모양을 만드는 장관을 연출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얻어내기도 했다.

또 이번 행사에 참가한 안동 교사국악회 선생님들은 대금독주, 가야금산조 등 수준 높은 연주를 펼쳐 보이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학예발표회는 조범근(6년)외 8명의 사물놀이(웃다리풍물) 공연을 끝으로 그 막을 내렸다.

일직초등학교 황석수 교무부장은 "신종플루로 공연이 취소됐다가, 2주전 갑작스럽게 준비된 학예발표회라 미흡한 점이 많다. 하지만 전교생 101명 모두가 참가한 행사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일직초등학교는 현재 풍물부 및 리코더부, 컴퓨터부, 실용영어부 등 다양한 방과 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국악에 중점을 둔 음악활동으로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음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음악적 재능을 키우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찾아가는 국악교실을 운영해 매년 2회 주변 요양원을 찾아 공연봉사도 실시하고 있다. 일직초등학교 6학년 담임 이승민 교사(국악담당)는 "올해 상반기 아이들과 함께 고은사 요양원을 찾아가 어르신들께 공연을 선보이고 말동무도 해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의 호응은 물론이고 아이들의 반응 또한 예상외로 좋아 이번 겨울에도 방문할 예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일직초등학교 정원수 교장은 "학교는 교장이 아닌 교사와 학생들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교장의 역할은 단지 교사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교육으로 유도하는 것, 그것뿐입니다."며 "아직 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정 교장은 다음해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만큼은 아직까지 뜨겁기만 하다. 2006년 일직초등학교 초빙교장으로 왔다는 그는 "저의 목표는 '꿈이 있는 학교에서, 사랑이 넘치는 교실을 만들고, 희망이 가득한 교육'을 펼치는 것입니다."라는 말로 그의 교육철학을 설명했다.

일직초등학교는 정 교장의 부임 첫해인 2006년 경상북도교육청 골든리본상을 시작으로 2007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공모대회 우수상, 2008년 학교평가서 도내 초등학교 500여개 중 경북 최우수 평가를 받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안동교육청 류동춘 교육장은 농촌학교가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적성·특기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시골학교는 도시학교의 교육프로그램을 따라하기 보다 특성화 된 방과 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며 "안동교육청도 이점을 인지하고, 현재 시골학교를 대상으로 방과 후 활동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관련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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