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에 시달리던 일가족이 연탄을 피우고 자살을 시도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안동시 임동면 고천리의 한 주택에서 3일 오전 10시 49분경 안동시 임동면 고천리의 한 주택에서 A씨(68·여)와 A씨의 첫째 아들 B씨(47), 딸 C씨(45), 손녀 D양(13·E씨 딸)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둘째 아들 E(42)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경찰에 따르면 인근 중학교에 다니는 D양이 학교에 나오지 않자 담임교사가 집을 찾았다가 일가족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일가족은 모두 안방에서 발견됐으며 방안에는 가스레인지와 타다 담은 연탄 2장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실에서는 개인채무가 많음을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와 휴대전화 4대가 함께 발견됐으며, 외부 침입 흔적이나 특이한 외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 일가족은 2015년 안동에서 정착을 시작했으며, 그동안 주민들과 왕래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유서 내용을 토대로 이들이 사업 실패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