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경찰서는 19일 은행에 예치된 돈을 인출해 집안에 보관하도록 유도한 뒤 돈을 훔쳐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절도 등)로 한국계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21)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4월 12일 오전 10부터 오후 2시 사이 B씨(82) 등 80세가 넘는 고령의 피해자들에게 우체국·금감원 직원을 사칭, 현금을 인출해 집안 장롱·전화기 밑에 보관하게 하고 피해자들을 집밖으로 유인한 후 침입, 2회에 걸쳐 5천여만원을 절취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또 다른 피해자 C씨(79)에게 같은 수법으로 접근해 1억원을 빼돌리려다 보이스피싱임을 눈치 챈 금융기관 직원의 발 빠른 신고로 미수에 그쳤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다음 날 경주에서 범행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뒤 서울로 달아나던 A씨를 고속도로에서 15㎞가량 추격해 체포했으나, B씨 등으로부터 가로챈 현금은 이미 중국 조직에 송금한 뒤였다.

경찰은 A씨가 보이스피싱 국내 인출책인 것으로 보고 국내 활동 중인 공범과 중국 내 총책 등에 대한 소재 파악에 나서는 한편, 보이스피싱 조직들이 상호 연계하는 등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는 수법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판단, 근본적인 범죄조직의 활동을 차단하기 위해 송금책 등 상선 추적 검거에 총력을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