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북 안동에 사는 A씨(62)는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180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수법은 더욱 교묘해져 명의도용 피해가 접수됐다고 말한 뒤 이를 믿지 않은 A씨에게 경찰에 사고처리를 접수한다고 한 뒤 전화를 끊어 A씨를 혼돈케 했다.

이들 재차 A씨에게 경찰이라며 전화를 걸어 명의도용 건에 대한 사고접수를 통보한 뒤 금융감독원에서 조치해 다른 피해가 없도록 할 거라고 A씨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해 주겠다는 금융감독원 직원이라는 말에 속은 A씨는 자신의 통장에 있던 현금 1795만원을 고스란히 사기 당했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예천의 B씨(50)가 국민연금관리공단 직원이라고 사칭한 사기범에게 속아 900여만 원의 피해를 입었으며, 지난달 24일에는 영주의 C씨(38)가 사지도 않은 물품대금이 연체됐다는 전화를 받은 뒤 경찰사이버 수사대 형사라고 사칭한 사기범에게 610만원을 사기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3일에도 금융감독원 수사관을 사칭, 신용카드 연체대금을 확인한다는 말에 속아 영주의 D씨도 630만원을 사기 당하는 등 영주에서만 3건이 발생하는 등 최근 경북북부지역에 전화금융사기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중 금융기관 현금인출기에 전화 금융사기에 대한 경고문을 붙여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좀처럼 피해가 줄어 들지 않고 있다"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개인정보를 물어보는 경우 상대방의 이름이나 해당 기관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피해를 당했을 경우 즉시 해당 금융기관에 지급정지 요청을 하거나 112 또는 가까운 지구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