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5시께 경북 안동시 운흥동 모 다방에서 손님을 가장한 서모씨(42)가 주인 권모씨(여·48)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주방에 있던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

   주인 권씨는 서씨가 자신의 신용카드 3개와 현금 50여만 원이 든 지갑을 가지고 달아난 것을 눈치 채고 곧장 서씨의 뒤를 쫓았지만 서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잃어버린 돈은 밀린 세금을 내기 위해 갖고 있었던 터라 안타까움이 더 했던 권씨는 애타는 마음에 발만 동동 굴리며 ‘도둑이야’를 외쳤다.

   때마침 지나가던 임모군(16·경일고 1년) 등 4명이 권씨의 목소리를 듣고 곧바로 서씨가 도주한 방면으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300여m를 추격한 임군 등은 안동시 옥정동 인근 한 예식장 건물 앞에서 여자 지갑을 들고 뛰어가는 서씨를 발견했다.

   임군 등은 곧장 서씨를 뒤쫓았으며, 자신을 쫓아 오는 것을 눈치 챈 서씨는 ‘주머니에 흉기가 있으니 따라 오지마라’고 이들을 위협했다.

   하지만, 서씨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임군 등은 200여m를 다시 추격한 뒤 서씨와 격투를 벌인 끝에 붙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임군 등은 “당시에는 무조건 잡아야 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에 인계된 서씨는 조사결과 절도 등 전과 12범으로 지난 2004년 4월에 절도혐의로 3년을 복역하고 지난 3일 출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입학한지 1주일된 고등학생들이 출감한지 1주일 된 절도범을 검거했다”며, 임군 등의 용기를 높이 평가하고 이들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