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딴 전선 도난... 관계당국 ‘속수무책’

지난해에 이어 인적이 드문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선 도둑이 계속해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동지역은 해마다 연초에 일시적으로 전선절도가 발생했으나 지난해는 9월말까지 무려 34곳에서 2만2000여m의 전선이 도난당했다.

피해 금액만도 5000여만 원. 이 같은 전선 절도행각은 최근에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 지난 22일 안동시 북후면 옹천리에서 농사용 전선 991m가 도난당하고, 20일에도 안동시 풍천면 신성2리의 옥외용 비닐 절연전선 2790m가 도난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2곳의 피해 금액은 무려 1100여만 원, 복구비용이 2~3배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피해금액은 2000만~3000여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절도범들은 인적이 드문 농촌지역을 범행 대상으로 해 전력공급 차단에 따른 시설재배농작물 피해 등 2차 피해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피해규모는 이를 훨씬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전력 등 관계당국은 전선절도범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신고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최고 3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고는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은 이 같은 이유로 최근 2~3년 동안 구리 값이 올라 이를 집중적으로 노린 절도범들이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인적이 드문 지역을 선택, 범행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전기가 흐르는 전선을 끊어가는 수법 등으로 미뤄 전기에 대한 지식이 상당한 것으로 보고 전기 관련 업체와 동일수법 전과자, 고물상 업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