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김용대(현대삼호중공업) 선수가 드디어 돌아왔다. 2008 안동 전국 체급별 장사 씨름대회 백호장사(90.1㎏이상 105㎏이하) 결정전에서 김용대 선수가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며 꽃가마에 올랐다.

안동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대회 3일째 백호장사 결정전은 한판 한판이 결승전과 다름없는 경기로 무더위 속에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을 더욱 흥분 시키며, 점점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 씨름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경기에 나선 김용대 선수는 한국씨름연맹 민속씨름 한라급을 14차례나 정복한  강자였으나, 최근 부상 등으로 1년 9개월 동안 우승이 없어 '한물간 것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에 항의라도 하듯 우승을 차지해 아직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특히 모제욱(마산시체육회) 선수와 가진 4강 경기는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승자를 쉽게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은 경기였으나, 우승에 목말라 있던 김용대 선수의 염원이 더 간절했는지 빗장걸이와 들배지기로 모제욱 선수를 2-0으로 모래판에 누이고 기분 좋게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의외로 싱거운 경기였다. 김용대 선수와 더불어 결승에 오른 이한신(울산동구청) 선수는 4강전 경기에서 문찬식(현대삼호중공업) 선수를 맞아 2-1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부상을 입고 결승 경기에 출전해 부상투혼을 발휘했으나, 김용대 선수의 파상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용대 선수는 첫 번째 판을 들배지기에 이은 빗장걸이로 두 번째 세 번째 판을 들배지기로 마무리하며 3-0으로 이한진 선수를 제압하고, 김칠규 감독과 얼싸 안으며 그동안 굶주렸던 우승을 마음껏 포식했다.

올 가을에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김용대 선수는 "그동안 부진해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우승해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진 것 같다."라며 "이번 우승을 여자친구에게 바친다."라고 말하며 쑥스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도 2007년부터 우승자를 내지 못했던 수모를 김용대 선수를 통해 말끔히 씻어내며 기분 좋게 3일째 경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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